신옥주 목사(은혜로교회) 측이 3주째 예장합동 소속 대전중앙교회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목사 측은 예배 방해를 비롯해 기물 파손, 교인들을 감금·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과천에 교회가 있는 신옥주 목사 측이 대전까지 가서 시위를 한 이유는, 대전중앙교회 이 아무개 담임목사의 부인 신 아무개 씨와 관련이 있다. 신 씨는 이 목사 몰래 지난해 중순부터 은혜로교회에 출석했다. 어린 자녀 두 명도 은혜로교회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목사가 장인·장모와 함께 자녀들을 데리러 갔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러자 신 씨는 3주 전부터 이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를 찾아와 시위를 했다. 교인들에게 이 목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가정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신옥주 목사 측 신도 10여 명도 신 씨를 거들었다. 주일예배 시간에 고성을 외치거나, 교회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등 시위는 날이 갈수록 거세졌다. 

2월 25일에는 인원을 대폭 늘려 시위를 벌였다. 신옥주 목사 측 200여 명은 이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면서 "(이 목사에게) 녹내장과 당뇨가 있는 것은 하나님의 벌이다", "자녀를 지키고 싶으면 은혜로교회로 돌아오라"고 외쳤다. 이 목사의 아내 신 아무개 씨도 시위에 가담했다. 

시위는 수요 저녁 예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과격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대전중앙교회 한 관계자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0여 명이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한꺼번에 교회로 들이닥쳤다. 순식간에 1~2층을 장악했고, 연습 중인 성가대를 감금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3시간 동안 이어졌고, 경찰의 제지로 막을 내렸다. 폭행을 당한 대전중앙교회 일부 교인은 병원에 입원했다. 

대전중앙교회 측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중앙교회에는 현재 2000명이 넘는 교인이 출석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총회장을 배출한 바 있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신옥주 목사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 신옥주 목사 측의 무단 침입으로 대전중앙교회는 난장판이 됐다. 2월 25일, 신 목사 측은 유리문을 깨뜨리고 들어가 교회 안에 있는 교인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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