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사랑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오정현 목사가 <시사저널>과 인터뷰했다. 오 목사는 "올해 안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고 싶어 나왔다"며 그간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사랑의교회를 담임하는 오정현 목사. 오 목사는 9월 1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예배당 신축과 논문 표절을 계기로 사랑의교회 교인은 두 갈래로 나뉘기 시작했다. 2013년 말 서초 새 예배당에서 입당 예배도 드렸지만, 일부는 강남 예배당에 남았다. 지난 9월 6일 사랑의교회 앞에서 있었던 단체 가두시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내부 갈등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사랑의교회와 갱신위원회 충돌, 교회 앞 수백 명 대치) 오 목사는 "이런 고생과 환란(患亂)을 겪을 줄 알았으면 생각을 좀 더 해 봤을 텐데 당시에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당시 1,800석 정도 규모였던 본당에 5만 명이 모이게 됐다며, 결국 예배당을 건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아 당시 예배당으로는 교회의 기능을 감당하기가 벅찼다는 것이다.

오정현 목사는 옥한흠 목사를 무시하고 새 예배당 건축을 밀어붙였다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원로목사 허락 없이 후임 목사가 어떻게 일을 진행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옥 목사님께서 함께 교회 부지를 둘러보셨고 신속하게 매입 절차를 밟으라고 권하셨다. 옥 목사님이 남기신 유품 중 수첩에 기록돼 있다."

새 예배당 건축 비용에 대해서는, "건물 공사비 1,276억 원이 들어갔다. 평당 건축비는 51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땅값이 비싸서 그렇지 과도한 건축비는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그는 사회 환원 차원에서 적어도 500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부가세 154억 원 △지하철에서 본당으로 길을 내며 102억 원 △기부 채납으로 어린이집에 들어간 돈이 3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특혜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는데, 오 목사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 문제라고 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세상의 지위가 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누군가의 힘을 빌렸다고 하는 의심 또한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강남에서 성골이나 진골이 아니라 6두품 교회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교회 재정 유용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다. "검찰에서 7년 치 계좌를 다 추적했다. 가까운 주변 사람 13명의 계좌도 추적했다. 검찰 수사에서 법원 판결까지 2년 1개월이 걸렸다. 모두 무혐의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증명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었던 특별 새벽 기도 CD 수익금, 사랑플러스 수익금 등에는, "교회 대표자라서 내 이름으로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돈은 교회 사무실로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니라 교회 공금으로 쓴 것이다"고 해명했다.

오 목사는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200페이지 가운데 인용 사실이 빠진 게 2페이지 정도 된다. 표절이라면 표절일 수 있지만 20년 전에 쓴 논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새롭게 제기된 의혹,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졸업증명서에 졸업한 고등학교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말에는, "학교 관계자가 '학창 시절을 어디서 보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B시에서 보냈다'고 답변한 게 (그 지역 이름을 딴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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