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같이 큰 과자 한 상자 뜯어보면 과자는 쥐꼬리만큼 들어있습니다. 물론 좀 과장한 얘깁니다만, 과자 포장도 이렇게 과장돼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큼지막한 과자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상자 안에 알록달록 포장지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포장지를 다 들어내고 남은 내용물은 한입 크기 과자 7개입니다.
전체 포장 부피에서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합니다.
유통 중인 과자 제품 가운데 이렇게 배보다 배꼽이 큰 과자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효림/서울 송파구 동남로 : 딱 뜯었을 때 몇 개 안 들어 있고, 유기농이다 뭐다 해서 10개 좀 안 되게 들어 있어요.]
포장을 부풀려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상술입니다.
[이영애/인천대학교 소비자심리학과 교수 : 포장이 화려하거나 과대 포장이 되어 있는 과자를 보면 그 내용물에 있어서도 굉장히 품질이 우수할 거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감각 전이 현상이 발생을 하거든요.]
제조사들은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포장만 했을 뿐 법적 기준을 지키고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장 규정에는 내용물과 1차 포장, 1차 포장과 최종 포장 간의 용적 비율만 20% 미만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과잉 포장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에 원인이 되는 만큼 애매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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