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은 전병욱 목사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은 3월 1일 전병욱 목사의 사과문을 실었다. 이는 평양노회 재판국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전 목사는 자신에게 제기된 다수의 성추행 혐의 중, 평양노회 재판국이 인정한 단 한 건만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 받게 되었고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면서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으나, 이는 단순하고 미숙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삼일교회를 떠난 뒤 교회와 교인들까지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지난 2월 2일 평양노회 재판국은 전병욱 목사에게 공직 정지 2년, 강도권 정지 2개월에 처했다. 전 목사는 사과문에서 이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전병욱 목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피해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었다. 그저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고만 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사과문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1993년부터 30세의 나이로 삼일교회의 담임목사 직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종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지만 오직 은혜로 과분한 직분 감당하던 중 2009년에, 저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받게 되었고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입니다.

받은 은혜가 컸던 만큼 그 여파는 컸습니다. 저는 사임함으로써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단순하고 미숙한 결정이었습니다. 사임 이후 일은 오히려 커져만 갔고, 덧붙여진 말은 말을 불러 수년간 교계를 소란케 하고 많은 이들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특히 영혼 구원의 열정만을 가지고 헌신한 삼일교회와 성도들이 감당하였던 귀한 사역들까지도 폄하되고 비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한때 교회를 섬겼던 자로서 너무도 참담하고 괴로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 여러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성도로서, 은혜와 사랑에 빚진 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교회와 모든 성도들 앞에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최초 이 모든 일에 발단을 제공한 것도 저의 잘못이며, 이후 대응 또한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그저 침묵하며 인내하는 것만이 능사인 줄로만 생각하였고, 저의 잘못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송구스러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이 일을 키웠습니다. 삼일교회가 한층 더 뜨겁고 강하게 사명을 감당할 순간에 저의 문제로 중단케 되어 교회와 성도에게 죄송합니다. 많은 성도들의 마음을 어렵게 하고 한국교회 전반에 누를 끼친 것까지 이 모두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저의 잘못들입니다. 이 모든 일들에 대해서, 재삼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노회 재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매사 더욱 신중하고 낮은 자세로 오직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습니다.

2016년 3월 1일
목사 전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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