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싼 아파트 실종…서울 1년새 15.4%나 급감
지난 1년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도권에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10만가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는 증가했지만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재개발·재건축으로 싼 전세 아파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수도권 지역의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는 총109만199가구로 지난해 같은 시기 119만436가구보다 10만237가구(8.42%)가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만466가구에서 12만7028가구로 2만3258가구(15.4%)가 줄었다. 경기도는 70만6932가구에서 65만9701가구로 4만7231가구(6.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구별로는 경기 수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은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지난해 8만1241가구에서 6만6838가구로 1만443가구(17.7%) 줄었다. 다음으로 남양주 6만6614가구, 시흥 6만891가구 등이었다.
서울에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은 곳은 노원구(4만63가구)였다. 도봉구(1만5815가구), 강동구(1만1850가구)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많았다.
반면 광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신규 입주가 시작돼 하안동 일대 전세가격이 하락해 1억원 이하 전세가 1만6584가구에서 1만9091가구로 2057가구가 증가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경기 침체로 구매 수요는 줄어들고 전세 수요는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전세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저렴한 전세 아파트가 사라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