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육·공군엔 ‘침몰’ 안 알렸다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0-04-0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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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북 기습공격’ 간주하고도 입체대응 30분뒤 지시 군 당국이 지난달 26일 천안함의 침몰을 1차적으로 북한 함정의 기습공격으로 간주했으면서도 즉시 육·공군 합동전력을 가동한 입체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통상적인 대응과 달라 북한과의 충돌을 우려한 의도적인 것인지, 실책에 의한 것인지가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2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상황이 발생하자 오후 9시26분 해상경계태세를 가장 강력한 ‘서풍 A급’으로 격상 발령하고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전진 고속기동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육군과 공군에는 사건 발생 30분이 넘은 오후 10시쯤에야 서북도서 도발 대비 대기태세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군은 북한 함정일지도 모르는 미확인물체 추적 지원에 나설 수 없었고, 공군은 이날 오후 10시40분이 넘어서야 서해안 공군기지의 F16 편대에 긴급발진(스크램블)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F16 편대는 다음날 0시40분까지 2시간여 동안 때늦게 해군작전을 지원했고 북한 공군기들도 대응 발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만약 속초함이 오후 10시 이전에 NLL 이남에서 발견한 북한 함정을 격파사격한 후 북한이 장사정포 등으로 보복했다면 육군과 해군의 대응이 그만큼 늦어지면서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속초함이 새떼로 판명된 미확인물체를 추적할 당시 북한군은 해안포를 속초함 쪽으로 돌려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도 “천안함의 침몰을 북한 잠수정 등의 소행으로 1차 간주했다면 합참은 해당 지역 해안선을 지키는 육군 사단에 추적 헬기를 긴급 발진시켜 미확인물체 추적에 나서도록 명령을 하달하고 공군은 긴급발진 태세를 갖춰야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긴급조치반 가동 시간과 전군에 서북도서 도발 대비 대기태세를 포함, 전군에 경계태세 강화 지시를 내린 구체적인 시각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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