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40억 원 규모 해양스포츠센터 신축 강행 시민 "쉼터인 분수대 광장 없애고 경관 망쳤다"

통영시가 원칙 없는 공공 건물 신축과 계획으로 혈세를 들여 만들어 놓은 휴식 공간이 사라지는 등 예산 낭비를 초래해 시민들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도남동 음악 분수대 광장이 있는 도남동 639 일원에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신축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9억 1000만 원(국비 5억, 도비 13억 5000만, 시비 20억 6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1784㎡ 4층 규모로 국제회의실·세미나실·요트학교 등의 시설을 마련, 국제트라이애슬론·윈드서핑대회·해양레포츠 시설 등 다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착공 당시 바다를 가리는 데 더해 시민·관광객의 쉼터로 자리매김한 분수대 공원 광장을 파헤친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었다.

하지만 시는 계획대로 공사를 집행,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휴식 공간 중 광장은 사라지고 음악 분수대만 남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운명에 처했다.

경관을 해치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센터는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최현식 기자
더구나 거대한 해양스포츠센터 건물이 바다 풍경을 가려 음악분수대 주위 경관 저해는 물론 운치를 더했던 조경수마저 옮겨져 삭막한 분위기로 돌변했다며 시민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인데도 시는 또다시 음악분수대 인근 터에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관광정보센터 건립 계획을 세웠다. 신속·정확한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대비로 미륵도 관광특구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이다.

그런데, 음악분수대는 관광과, 공원 조성은 공원녹지사업소, 해양스포츠센터는 체육청소년과 등으로 관리 부서가 달라 사업 연결성 이해가 부족할 수 있어서 부서 간 충분한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도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관광정보센터 터는 접근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성수기와 주말은 교통체증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발상이 혈세 낭비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질타했다. 시민 ㄱ(55·도남동) 씨는 "공공건물이 들어서려는 공간은 도남동 분수대와 어울리는 공원으로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쉼터로 각광받았다"며 "애써 마련한 공간을 파헤쳐 이곳에다 건립하는 것은 결국 혈세 낭비"라고 소리를 높였다.

주민 ㅊ(56·서호동) 씨도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음악 분수대 옆에서 쪽빛 바다 풍경을 맛보던 예전의 모습이 사라졌다"면서 "거대한 해양스포츠센터가 바다를 가려 음악 분수대는 건물 속에 파묻혀 기능을 잃게 됐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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