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다. I want to be a Flower.

김경숙展 / KIMKYUNGSOOK / 金敬淑 / sculpture   2010_0317 ▶ 2010_0330

김경숙_사막의눈물_구리선 용접_100×160×38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코사스페이스_KOSA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82.2.720.9101 www.kosa08.com/home

그냥 흙이 좋아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내 작업에 어떤 심오한 철학적 표현은 좀 무리다.. 굳이 표현하라면 생존(生存, survival)일 것이다.. 내게 작업은 치유이고 위안이었다.. 흙을 주무르고 있노라면 용접에 매달려 있노라면 슬픔, 외로움, 우울, 분노의 감정이 사라졌다.. 오직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땅 속에 파묻어야할 허접한 작업이라 일축해도..

김경숙_생명수를지닌_구리선 용접_117×33×30cm_2009
김경숙_아침이슬머금고_구리선 용접_107×75×75cm_2009

꽃이 되고 싶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 혼자 간다.. 그래서일까? 인간 본성에는 고독이 잠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고독한 인간은 항상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마음을 담아 진정한 님(soul mate)을 갈구한다.. 김춘수님의 「꽃」에서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경숙_꿈의알파걸_구리선 용접_175×45×45cm_2009
김경숙_애잔한가족사랑_구리선 용접_60×110×38cm_2009

존재의 가벼움... 흔히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한다.. 난 오히려 반대 입장이다.. 「즐길 수 없다면 피하라」 피할 수 없는 일은 피치 못해 억지로 하는 일이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면 고통과 버거움이 따른다.. 고통스러운 것은 피하고 즐거움을 찾아 떠나야 한다. 삶의 무거움을 벗어버리고 건강한 즐거움으로 삶 자체를 살아내야 한다.. 우리네 삶이란 잠시 소풍 나온 것뿐.. 우리네 존재는 한낱 먼지와 같은 것..

김경숙_엄마찾아음메_구리선 용접_70×60×22cm_2009
김경숙_혼자서 가라_구리선 용접_32×57×1.9cm_2009

선의 이미지... Mass감보다는 형태 내에서 오버랩 되어 투영되어지는 무수한 선의 이미지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했던 형상을 재현하였다. 제주로 향하는 뱃머리 위에서 내려다 본 잔잔한 물결, 아기코끼리의 죽음에 분노하는 코끼리 가족, 고독한 삶의 당위성을 일러주는 코뿔소, 아침이슬 머금은 토란잎사귀, 무리지어 유영하는 물고기, 고단한 몸짓의 사막의 나룻배 : 낙타, 몸 안에 생명수를 품고 있는 선인장, 모가지가 길어 진정 슬픈 짐승, 여풍시대의 알파걸... ■ 김경숙

Vol.20100317b | 김경숙展 / KIMKYUNGSOOK / 金敬淑 / sculpture

2024/01/3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