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글을 써야 겠다. 글을 안쓰니까 계속 안쓰게 된다. 요즘 매일 트위터에 쓰고 읽고 하다보니 140자로 요약하는 능력만 늘어난다.
짧은 글이라도 매일매일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가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블로그에 누군가가 매일매일 들어오는 것도 아니니 편안한 마음으로 낙서하듯 블로그를 활용해 봐야겠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그런데 나에게는 평소와 다른 조금 특별한 오후이다. 이어폰에선 Bon Jovi Keep The Faith 흘러나온다. 몸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돈다. 슛을 던지는 모양으로 허공에 대고 팔을 하늘로 들어 올려본다. 세포 하나 하나가 동작을 다시 기억해 내도록 반복한다. 아침 일찍부터 스트레칭을 해서 몸의 근육들은 모두 풀려있다. 동작을 다시 허공에 그려본다.

권투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듯이 나의 플레이를 머리 속에 그리면서 상상한다. 패스 받고, 페인트 모션으로 눈을 왼쪽으로 돌린다. 그와 동시에 나의 드리블은 오른 쪽을 향한다. 상대 포워드 명을 제치고 골대 밑으로 돌파한다. 상대 센터가 있다. 이대로 올라가면 가로 막힌다. 승훈이가 중앙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다. 패스. 상대 센터는 나를 바라보고 있던 터라 승훈이의 슛을 막지 못한다.

머리 속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재현한다. 키가 정호에게 비하인드 패스로 어시스트를 하는 상황, 리바운드 하자마자 혁이 형에게 패스하여 속공을 만드는 상황 .

TV
에서 머리를 많이 쓰게 되면 몸의 반응도 좋아진다는 프로그램을 적이 있다. 프로 선수들과 같이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로서는 이런 이미지 트레이닝이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나의 뇌는 이런 트레이닝을 반복한다.
 
오늘은 바로 직장인 농구대회 경기가 있는 날이다. 경기 시작 30분전에 도착해서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프로농구 NBA LA Lakers팀을 연상케 하는 예쁜 유니폼이다. 가슴에는 보라색으로 자신의 번호와 함께 회사 명이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 동호회로 시작한 농구이지만 경기를 때만큼은 회사에서 선발된 대표선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경기 모습 하나하나가 회사의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이 다가 수록 몸은 점점 긴장이 된다. 팀의 경기가 끝나고 새로운 경기를 시작하는데 5분의 연습시간이 주워진다. 농구공을 가지고 실제로 드리블을 해본다. 농구공의 느낌을 손을 통해서 몸에 전달한다. 머리 속에서 그려본 동작으로 실제 슛을 던져 본다. 생각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느낌이 좋다. 어떤 일이든 생각대로 되고 있다는 느낌은 항상 좋다. 이런 날은 경기가 풀린다.
 
버저가 울리고 선수들은 각자의 벤치로 돌아간다. 1분간의 시간이 주워진다. 우리는 모여서 파이팅 자세를 취한다. 누구라고 없이 짧은 다짐 같은 한마디 "최선을 다하자!” 선발 선수 5명은 경기장 중앙으로 향한다. 이제 시작이다. 파이팅!

내가 트위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신문기사를 통해서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트위터를 사용해서 우리나라에 트위터라는 것이 유명해 졌고, 기업의 CEO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트위터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140자로 제한이 되어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나는 블로그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CEO의 트위터에 접속해 보았다. 그런데, 왠 잡담 같은 글들만 잔뜩 나열되어 있는 게 아닌가?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다. 이게 무슨 블로그란 말인가? 단지 문자를 보내기 위해서 140자로 제한해 놓은 사적인 잡담 저장소로 밖에 안보였다. 이것이 나의 첫 트위터에 대한 느낌이었고 이렇게 나의 첫 트위터의 경험은 잊혀져 갔다.


2009년 9월 즈음일 것이다. 꿈을 파는 가게라는 광고로 SK Telecom의 T-Store가 오픈 했다. 꿈을 파는 가게 T-Store의 광고는 나에게는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 왔다. 핸드폰에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넣을 수 있다는 것은 개발자로서 짜릿할 것 같다. 그 때부터 모바일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서 애플의 앱스토어 때문에 SK에서 만든 것이 T-Store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Store에 대해서는 약간 실망했다. 그리고, 트위터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대표격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블로그로서가 아닌 SNS로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싸이월드나 블로그, 카페와 같은 국내 SNS와의 차이점도 궁금했다. 그래서, 2010년 2월 29일 트위터에 가입하게 되었다. 너무나 쉽게 가입되는 절차와 깔끔하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는 일단 마음에 들었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마음껏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구조여서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트위터에 가입하고 나서 처음 접속한 화면에 당황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썰렁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도 대부분 사용자의 첫 번째 트윗이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인걸 보면 알 수 있다. 일단 인터넷 검색을 통해 트위터에 대한 사용법을 익혔다. 그 때 검색되어 나에게 처음으로 트위터의 사용법을 알려준 분이 바로 마키(@markidea)님이다. 그래서, 마키님을 첫 팔롱(following)하면서 본격적인 나의 트위터 생활을 시작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연아, 이외수님 등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팔롱했다. 나에게도 팔로(followers)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조금 고민하다가 회사 동료들을 끌어들여 가입하게 했다. 그리고, 나를 팔롱하게 했다. 나도 물론 그들을 팔롱했다. 나의 팔롱들이 RT해준 트윗 중에 공감 가는 글을 올린 트위터를 찾아서 팔롱했다. 팔롱들이 하나 둘씩 늘어갔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늘어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중적인 정보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트위터를 사용하기 전에는 주위에서 누군가가 어떤 내용을 물어오면(주로 기사와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몰라서 되묻기 일쑤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기사나 정보를 주위에서 물어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자세히 해당 내용을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놀라운 능력은 별다른 게 아니다. 그 정보들은 이미 나의 팔롱들이 여러 번 반복해서 올린 트윗이거나, 많은 RT(Retweet)로 전달된 것들이었다. 처음엔 반복되는 트윗을 보면서 '쯧쯧 이 양반... 이 내용을 이제서야 올리네' 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곧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아! 이 정보(기사)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구나'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버튼을 클릭하여 favorites로 저장해 놓는다. 소소한 잡담들의 집합소로 생각했던 트위터였는데, 그 속에 핵심적인 정보들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트위터다. 지금은 끊었지만, 담배를 피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남자들이 담배를 피우며 해대는 잡담들 속에는 항상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을.


혹시 자게폐인이라고 들어보았는지 모르겠다. SLR클럽(www.slrclub.com)이라는 대표적인 카메라 동호인 사이트가 있는데 이 곳의 자유게시판이 상당히 유명하다. 이 자유게시판을 줄여서 "자게"라고 부른다. 이 게시판을 하루 종일 쳐다보며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 안 쳐다보고 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사람들을 "자게폐인"이라 부른다. 지인 중 한 명이 재미있다고 추천해 주어서 직접 접속해 보았다. 자게에 올라오는 글들을 살펴보았다. 주로 그 당시 유행하는 주제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런 글들을 클릭해서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이 올라오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 새로고침 한번 할 때마다 5~6개씩 올라온다. 축구경기의 실시간 중계부터 시작해서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 각종 질의 응답들을 보고 있으면 사회 각계 각층에 카메라 동호인들이 널리 퍼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재미있고 유용한 글들이 많다. 무엇보다 재치 있는 댓글들은 자게의 꽃이다. 순식간에 치솟는 조회수는 명불허전이다. 자게폐인들이 많이 생기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자동으로 Refresh 프로그램도 돌아 다닌다. inner frame형태로 자게를 띄워 놓고 meta태그로 주기적으로 refresh해주는 단순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프로그램이지만 상당히 유용하다. 자게에 올라오는 글들의 속도를 보면 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트위터를 보면 SLR클럽의 자게를 개인 블로그에 옮겨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게폐인들과 같은 트위터 폐인들도 엄청 많을 것 같다. 무엇보다 타임라인에 뿌려지는 트윗들은 자게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재치있고 재미있다. 몇몇 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예 개인 방송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 김연아의 피겨 중계나 각종 스포츠 중계는 물론이다. 타임라인을 쳐다보고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리고, 올라오는 트윗의 속도도 자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속도로 올라온다.(물론 팔롱수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자게의 자동 refresh 프로그램처럼 트위터의 경우도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차이점이라면 트위터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종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유는 트위터의 장점 중 하나인 OpenAPI 때문인데, 잠시 후에 자세히 생각해 보겠다. 그리고, 트위터는 리스트 관리가 필수다. 짧은 시간에 필요한 부분을 재빨리 확인하기 위해서다. 회사에서 쳐다보고 있으면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여서 지금은 시간을 정해놓고 트위터에 접속한다. 어떤 회사는 이미 업무 중 트위터 금지를 사규에 넣어 놓았다.


IT당(#ITdang), 독서당(#bookworms), 인맥당(#human), 이외수당(#oisoo), 웹2.0당(#webhuman), 맥당(#macdang), 오당(#Odang), 음모당(#fmason), 기획당(#plan_we) 이것들은 내가 트위터모꼬지 사이트(http://twtmt.com) 및 트위터 부가기능 사이트(http://twitaddons.com)에 가입한 당이라 불리는 모임이다. 낮에 술 먹는 낮술당이라는 것도 있고, 아이들 정보 공유를 위한 육아당이라는 것도 있다. 정말 재미있는 당들이 많다. 모임의 대표를 당주라고 부른다. 나는 트위터를 진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만들어 주는 게 바로 이런 그룹 연결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만나지 않더라도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트위터를 찾아서 팔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팔로수를 늘리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팔롱하는 것은 안 좋은 것 같다. 타임라인에 나와 상관 없는 트윗들로 가득 찰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트윗들이 많은 게 좋을 것이다.


Twitter.com(트위터 공식 사이트)은 OpenAPI라는 것으로 기능을 개방해 놓았다. 이것은 다른 사이트나 프로그램에서 트위터의 기능을 사용하여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드림위즈에서 만든 한국 트위터 사이트(http://twtkr.com)가 이 OpenAPI를 이용해서 구현한 사이트다. 한국 트위터 사용자 디렉토리 사이트(http://koreantwitters.com)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소개한 그룹을 만들 수 있는 사이트도 OpenAPI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사이트다. 그리고, 수많은 트위터 클라이언트들도 바로 이  OpenAPI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트위터 클라이언트로는 TweetDeck, TwitBird, 파랑새, Osfoora, Echofon, Mixero 등 정말 많다. 트위터와 같은 SNS서비스로 facebook, foursquare 서비스도 OpenAPI를 제공한다.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API(기능)을 Open(개방)하는 OpenAPI를 제공하는 것이다.


트위터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OpenAPI 호출에 대한 트위터의 제한(Limit: 리밋이라고 한다)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무분별한 호출로 twitter.com에 부하를 가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방침인 것 같다. 한 시간에 150번 호출로 제한이 되어 있다. twtkr를 이용하든 TwitBird를 이용하든 한 시간에 150번 이상 요청(API호출)을 할 수 없다. 웹 사이트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때 클릭 한번이 요청 한번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이에 관해서 나에게 재미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바로 이 리밋에 대한 정책을 몰랐을 때의 일이다. 트위터를 처음 사용할 때 아이폰 어플(Application)인 TwitBird for Twitter 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했다. 무료 어플로 UI도 깔끔하고 사용하기 좋다. 그런데, 어느 날 사용하는 도중에 갑자기 어플에서 리밋에 대한 alert이 떴다. 내용을 읽어보니 한 시간에 150번 이상 요청했기 때문에 제한 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좀 더 알아보지 않았고 '역시 무료여서 이런 제한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2.99달러에 해당하는 TwitBird Pro for Twitter 어플를 구매했다. 조금 사용하다 보니 다시 리밋에 대한 alert이 떴고 그때의 당혹스러움이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유... 유료인데..." 말도 안 나온다.


트위터를 사용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 중에 하나는 "공감" 능력이라 생각한다. 김형경의 "사람 풍경"에는 공감에 대해서 공감되게 설명되어 있다. 잠시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공감이라는 것은 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이다. 중립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내면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인간의 다채로운 영역에 대해 세밀하게 체험한 위에서 획득되는 능력일 것이다. 연민은 자신이 상대방 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을 전제로 한 감정이고, 동감은 객관적 태도를 잃고 상대방에게 휩쓸리기 쉬운 감정이다. 친절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에 필요한 행동일 뿐이고, 칭찬은 소극적 시기심이거나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방어 의식이고(생략)

타임라인을 보다가 상대방의 트윗을 보고 공감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RT를 하자. RT는 상대방의 트윗에 공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내포한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저런 마음으로 RT를 한다. 처음 트위터를 시작하게 되면 어떤 글을 올려야 할지 잘 몰라서 본인의 트윗은 하나도 없이 팔롱만 많이 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그럴 때 상대방의 트윗을 보고 공감되는 트윗에 RT해 보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그리고, RT된 정보는 해당 트윗에 관심 있고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 되고, RT의 RT, 또 RT의 RT 등이 쌓이게 되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주 중요하고 대중적인 정보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하나의 트윗이 막강한 정보로 바뀌게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무분별하게 RT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욕을 먹는다. 욕을 먹게 되는 이유는 RT되는 정보를 중요한 정보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별 시답잖은 내용의 트윗을 RT하면 짜증난다는 것이다. 이런 트위터들을 정말 많이 봤다.


트위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이외수님의 트윗은 삶의 경험과 철학이 녹아있는 공감 가는 트윗이 많다. 그런데, 이런 슈퍼 스타 트위터들은 몇 십만이 넘는 팔로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RT를 해봐야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트윗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여러분의 팔로는 거의 이외수님을 팔롱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퍼스타들의 트윗은 공감하더라도 RT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마음 깊은 곳에서 너무나 공감을 표시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온다면 해당 트윗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얹어서 RT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공감하는 부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RT에도 두 가지 있다. RT라는 글자와 함께 의견을 덧붙일 수 있는 Quoted Retweet과 의견 덧붙임 없이 하는 그냥 Retweet)


끝으로, 바른말/표준말 사용을 강조하고 싶다. twtkr에 최근에 추가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맞춤법 기능이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http://speller.cs.pusan.ac.kr)의 기능을 연계해 놓은 서비스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쉽게 맞춤법에 맞는지 검사해서 바른 표현을 제공해 준다. 나는 아이폰의 트위터 어플을 이용하여 트위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들고 다니며 아무 때나 확인할 수 있고, 대부분 어플이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연금술사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paulocoelho)와 같은 외국인들을 많이 팔롱하고 있다. 물론 그 들이 나를 팔롱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몇몇 외국인들이 팔로로 되어 있고, 일본인들의 경우는 꾀 많은 상황이다. 이런 외국 분들의 트윗을 읽을 때 주로 자동 번역 기능을 이용한다. 이 자동 번역 기능은 구글에서 제공한 OpenAPI를 이용한 것들이다. (OpenAPI는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번역해 보면 알겠지만 결과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의미만 대충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번역해 준다. 이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포르투갈어나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그 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영어 없이도 글로벌 한 트윗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를 팔롱한 외국인 들이 한국어를 알기 때문에 나를 팔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번역기를 통해서 해석할 것이 분명하다.(물론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말/표준말의 사용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트위터가 한국의 미투데이와 다른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글로벌 사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본인이 영어를 잘 한다면 한글로도 올리고 영어로도 올리자(내가 바라는 바이다). 트위터를 통해서 국내 사용자로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영어로도 올릴 수 없다면 내가 제안한 대로 최대한 표준말을 쓰려고 노력해보자. 나의 경우는 한글을 모르는 누군가가 나의 트윗을 번역기로 돌렸을 때 조금이라도 내 글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예를 들면 "오늘 기부니 어떤가연?" 이라고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것은 레알 중요하다.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효과는 엄청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메신저 및 채팅 생활로 나도 모르게 "ㅋㅋ ㅎㅎ" 라든가 "~했다는;;" 이라든가 "~떠염" 같은 표현을 쓰게 된다. 이런 것들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인이 스스로 의식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고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으로 좀 더 폭넓은 트위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위터가 왜 뜬 것일까? 싸이월드와 다른 블로그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이 글이 '트위터 사용기' 이기 때문에 주제를 조금 벗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위에서 이러한 차이점이 궁금해서 트위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고 언급했으므로, 아주 짧게 느낀 점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위에서 설명한 OpenAPI로 인해서 많은 서비스가 파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더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다. 140자라는 것도 한 몫 한다고 한다. 요즘 세대들은 글을 길게 작성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나의 생각은 아니지만, 나뿐만 아니라 길게 무엇인가를 작성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는 블럭(block) 기능이 있긴 하지만 팔롱에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상대방의 글을 허락 없이 바로 배달해 준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1촌이나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이 되더라도 각각 1촌이나 이웃의 공간에 들어가서 글들을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만 1촌, 이웃이 의미가 없게 된다. 하지만, 트위터의 경우는 다르다. 내 타임라인만 쳐다보고 있으면 알아서 팔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여준다. 혹자는 사람들의 스토커 속성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편리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청난 파급 효과의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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