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음주소란.고성방가 때문에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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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3.07.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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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쓰레기장에 나온 술병

신입생 O.T, 환영회 '음주소란'에 시민들 고통 호소

강원경찰 "대학가 순찰강화, 심할 경우 경범죄 처벌"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최근 새 학기를 맞아 대학생들의 오리엔테이션(O.T)과 신입생 환영회가 잇따르면서 대학생들의 음주소란 및 고성방가 피해를 호소하는 소음 민원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족들과 함께 강원 동해안의 한 콘도미니엄을 찾은 신모(64) 씨는 오리엔테이션을 온 대학생들의 고성방가로 인해 밤새 잠 한숨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신 씨가 투숙했던 콘도에는 서울 소재 모 대학교 예술학부 학생 330여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치르고 있었다.

신 씨는 "대강당에서 치러지는 단체행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객실과 복도를 드나들며 밤새 이어진 대학생들의 음주소란과 고성방가는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며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그릇된 음주문화를 체험하는 경연장으로 전락한 듯해 무척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음 민원은 새 학기 개강을 맞은 도내 각 대학가 주변도 마찬가지다.

대학가 주변에 사는 한모(35.춘천시 효자동) 씨는 "새 학기 때마다 학과별로 신입생 환영회와 개강 파티가 잇따르면서 음주소란도 여전해 조용할 날이 없다"며 "경제도 어려운 만큼 대학가의 음주문화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강원지방경찰청은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 환영회 등 들뜬 분위기로 인한 소음 민원을 해결하고자 오는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대학가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은 대학가 주변에 112 순찰차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고성방가 및 음주소란 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경범죄로 처벌할 방침이다.

또 대학가 주변 주민들이 대학생들의 지나친 음주소란으로 인한 피해 등 사생활 침해가 없도록 각 대학 측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방청 강석호 생활안전계장은 "주민 소음 민원 해소는 물론, 자칫 음주소란이 폭력사건으로 불거지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대학가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9일 강원 양양에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20대 복학 준비생이 만취한 신입생을 찾아 나섰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지는 등 해마다 오리엔테이션과 관련한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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