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를란, 네덜란드와 ‘대이은 악연’

김창영 기자

동점골 분전에도 1점차 패배

36년 전 아버지 패배 설욕 실패

질긴 악연이다. 대를 이어 36년을 기다린 ‘복수혈전’이 끝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우루과이 ‘포를란 부자’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포를란, 네덜란드와 ‘대이은 악연’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주축인 우루과이는 7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전반을 1-1로 대등하게 마쳤으나 후반 중반 2골을 연거푸 내주고 무너졌다. 추가시간에 1골을 넣으며 따라붙었으나 1골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자국에서 개최된 1930년 대회, 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월드컵을 들어 올린 이후 60년 만에 맞은 기회였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와의 악연을 끊지 못한 포를란 부자의 사연 때문에 더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디에고 포를란의 아버지 파블로 포를란(65)은 74년 서독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의 공격 차단에 나섰던 수비수.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 출전했던 아버지 파블로는 네덜란드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1무2패의 성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우루과이를 2-0으로 잡고 결승전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36년 뒤 아들이 우루과이의 간판스타로 성장해 4강전에서 격돌했지만 아버지의 한풀이를 하지 못했다. 디에고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008~2009시즌 득점왕(32골)을 차지한 대형 골잡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6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디에고는 경기 시작 얼마 뒤부터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지만, 참고 뛰면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그는 우루과이가 막판까지 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지자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페르난데스와 교체돼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통증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는 디에고는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서 놓쳐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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