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비상발전기 수습 직원이 성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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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정전사고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현장조사가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까지 고장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난 고리원전 1호기 비상디젤발전기 1대에 대한 성능검사 부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고리 1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 성능검사에 참여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실무자 4명 중 2명이 입사 1년 미만의 수습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 1년 미만 입사자 2명 투입

"10년 이상 숙련직도 힘든 일"… 부실 드러나



원자력안전위에 따르면 당시 고리 1호기 전체 검사에는 9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비상발전기 검사에 투입됐다. 수습직원은 정식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무자격자가 검사인원 숫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실검사에 동원된 셈이다.

이와 관련, KINS 내부에서조차 자사 직원이 제대로 성능검사를 했는지, 심지어 검사에 입회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디젤발전기는 중요 부품들만 수백 가지가 넘고 전문가가 정밀검사할 중요 검사항목만 수십 가지에 달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된 숙련된 직원이 해도 힘든 정도"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원전 비상디젤발전기는 매월 정기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특히 고리 1호기 비상디젤발전기 2대는 지난달 22~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KINS가 실시한 검사를 통과했다.

원자력안전위와 KINS는 지난 13일부터 23명의 현지 조사단을 고리원전에 파견,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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