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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 '개성시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4.25 17:42

수정 2012.04.25 17:42

프로야구가 국내 방송 서비스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TV(IPTV),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롱텀에볼루션(LTE) 이동전화 등이 각 플랫폼 특성을 극대화한 프로야구 생중계로 눈길을 끈다. 25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지상파DMB 광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프로야구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DMB 광고매출은 237억원으로 전년 217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이 중 프로야구 광고 매출은 2010년 22억6000만원, 2011년 46억원으로 1년새 약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지상파DMB에서는 현재 4개 채널에서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통신이 아닌 방송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파가 닿는 곳에서는 끊김 현상 없이 시청할 수 있어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데 적합하다. 가격도 무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플랫폼 특성을 극대화한 야구 중계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편파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TV에서 서비스되는 편파중계 서비스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경기 등 총 62경기에 제공된다. 스포티비(503번) 채널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1경기씩 중계한다.

KT 관계자는 "편파중계 서비스는 일반 공중파에서는 할 수 없는 것으로, 다양하게 채널을 구성할 수 있는 IPTV에 적합하다"며 "지난해의 경우 정규시즌에 9만가구, 포스트시즌에 11만가구가 편파중계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KT는 '올레TV나우'를 통해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도 펀파중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1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플레이오프 경기부터는 원하는 팀의 경기화면만 선택해 시청하는 '멀티앵글 편파중계 서비스'도 시작한다. 멀티앵글 편파중계 서비스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양방향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다.

다화면(N스크린) 서비스 '티빙'도 프로야구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티빙 시청자들은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로그인 없이 무료로 프로야구 생중계를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에 따르면 지난 3월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티빙에서 생중계했을 때 평균 5.5%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낮 시간이었던 데다 시범경기임을 감안하면 예상 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또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기기별 선호 장르에 따르면 '스포츠 및 취미' 채널 분야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1위를, PC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LTE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LG U +도 프로야구를 생중계하고 있다.
LTE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IPTV인 'U + HDTV'에서 중계하고 있는데, 현재는 하루 2경기씩 생중계하며, 다음달부터는 하루 4경기씩 프로야구 정규리그 전경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LTE의 경우 3세대(3G)에 비해 속도가 약 5배 빠르기 때문에 끊김 없이 고화질(HD)로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방송업계 전문가는 "방송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프로야구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데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6개월 이상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한 셈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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