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0인 성명 “찍어내는 교육 반대… 입시경쟁 거부”

김향미 기자

대안학교 설립도 준비 중

청소년·청년들의 모임인 ‘희망의 우리학교 만들기’ 소속 청소년 20여명은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학교폭력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자살은 입시경쟁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모임은 지난 2월 자퇴서를 낸 뒤 서울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최훈민군(17·한국디지털미디어고 2년 중퇴)을 비롯해 입시교육을 거부하는 청소년·청년들이 모여 대안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소모적이고 폭력적인 과도한 입시경쟁교육과 학벌사회는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학교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냈다”며 “이런 환경에서 누군가는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을 서열화시키는 것도 모자라 정부는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공개함으로써 학교를 학교폭력으로 ‘서열화’해 학교 간의 경쟁을 부추기려 한다”며 “그 경쟁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는 입시교육에 반대하는 청소년 100명이 참여했다.

재작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서윤주양(18)은 “왜 국·영·수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며 “학교에는 즐겁게 공부하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고1 재학생 김준서군은 “지금 우리 교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만 찍어내고 있고 학생들을 행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교육이 아닌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면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부터 서울 도심에서 입시경쟁교육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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