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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와 함께 평일 수업을 해야 할 교사들을 군부대 등지로 보내 병영체험 연수를 벌일 예정이어서 '학생 학습권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종교활동에 지장' 이유로 평일 연수... 학생 학습권은?

 

21일 입수한 교과부 이첩 경기도교육청의 공문 '2012년 교원 안보연수 참가자 신청 알림'(5월 10일자)에 따르면 교과부는 한국교총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병영체험 연수를 평일에 진행한다.

 

교과부는 이 공문에서 "변화된 안보 상황에 따라 교원의 안보교육 지도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교과부-국방부-한국교총 간 MOU를 체결(2011. 3. 25.)하고, 2년차 안보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대상 인원은 전국 초중고 교사 1000명. 교과부는 이 연수를 주관하는 한국교총에 한 사람마다 20만 원씩 계산해 모두 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은 교과부장관 특별교부금으로 마련했다.

 

체험연수를 벌이는 때는 오는 6월 15일(금)∼16일, 10월 19일(금)∼20일 등 1박 2일씩 두 차례다. 각각 500명씩 나눠서 참여한다.

 

첫날 전국에서 참석하는 교사들은 시도교육청 별로 아침 일찍 출발해 서울 용산전쟁기념관 등지에 오전 10시까지 모인다. 이어 경기도 포천시로 이동해 8사단 전차대대에 입소한 뒤 병영체험에 들어간다.

 

둘째 날에는 경기도 평택시로 이동해 평택2함대에 있는 천안함을 견학하게 된다. 이 일정은 날짜는 거의 같지만 시도교육청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게 교과부 학교선진화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연수 사실을 공문을 통해 알게 된 일선 교사들은 "안보연수는 필요하지만 평일에 군부대를 입소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여름방학이나 휴일도 있는데 평일 연수를 강행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평일 외부연수 참가 금지' 원칙 스스로 어긴 교육당국

 

경기 전방지역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조아무개 교사는 "병영체험이나 천안함 관람이 수업까지 빼먹고 할 만큼 급박한 일인지는 모르겠다"면서 "평일 수업시간에 외부 연수 참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교육당국 스스로가 자신들이 만든 원칙을 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학교선진화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내용의 연수를 평일에 진행했는데 어떤 문제제기도 없어 올해에도 열게 됐다"면서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이기 때문에 수업결손이 없도록 대체수업 등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요일이 겹치면 종교 활동에 지장이 있고 방학 때 연수는 교사들이 참여를 기피한다"면서 "이 연수가 안착이 되면 평일 연수가 아닌 방학 중 연수 등으로 바꿔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태그:#군부대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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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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