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사들, 좌담회서 성토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을 평가하는 정책좌담회가 현장 교사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지난 8일 서울 청룡동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에서는 ‘학교폭력종합대책 시행 4개월, 학교현장의 변화와 보완책을 묻는다’ 좌담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교육개혁 실천 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주최한 자리다. 행사에는 서울·경기 초·중·고 학생부장과 담임교사 10여명이 참석했다.
교사들은 “교과부의 정책이 학교현장을 힘들게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교사들은 복수담임제와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기록하도록 한 정부 조치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ㄱ중의 학생부장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웬만한 법정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삭막한 자리가 되어 버렸다. 비교육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ㄴ특성화고 교사는 “교과부가 정책이 필요할 때마다 너무 쉽게 생활기록부를 활용하는 것 같다”며 “결국 교사와 학교의 역할을 약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ㄷ중 2학년 담임교사는 “우리 학교는 문제 있는 아이들을 B담임에게 맡기도록 했지만, 내가 파악하고 있는 아이들을 그에게 맡기기는 힘들다”고 고백했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정부 대책 이후 교사와 학교, 경찰 모두 책임 회피와 실적 쌓기에만 바쁘다”며 “위에서 내려오는 형식적인 대책이 아니라 각 학교와 교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요구를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