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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와 언론은 학교폭력에 의한 자살만 언급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자살을 만드는 원인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그래서 엉뚱한 대책만 내놓고 있다. 그들은 학생들이 왜 자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
 16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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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중고등학생들 20여 명이 눈물을 흘리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청소년단체 '희망의 우리학교'가 연 기자회견의 이름은 '죽음의 입시경쟁교육 중단 촉구 및 직무유기 교과부장관 고발 기자회견'. 이들은 지난 4월 22일부터 '죽음의 입시경쟁교육 중단'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이날까지 50여 일째 벌여왔다.

자살한 친구 둔 학생 "친구 죽음에 대해 책임 묻고 싶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오는 18일 이주호 교과부장관을 학생자살 방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직접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발언에 나선 학생들은 "더 이상 제 친구들이 억울하게 죽지 말게 해 달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기자회견을 지지하기 위해 자리를 같이한 홍의락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최홍이 서울시교육의원, 김태균 평등교육실현학부모회 대표 등도 함께 눈물을 흘리거나 고개를 숙였다.

최근 옆 친구 자살을 직접 겪은 한 학생(고1)은 "제 친구의 죽음에 대해 사회에 책임을 묻고 싶다"면서 "이주호 장관은 학생들을 죽이는 입시경쟁교육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학생(고2)도 "지금 수만 개 교실에서는 옆 친구를 악마로 만들어 물어뜯는 법, 돈에 미치는 법, 옆 친구를 짓밟고 대학 가는 법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살하지 않는 법을 가르친다고 안 죽을 것 같은가? 나도 학교 창문을 볼 때마다 뛰어 내리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참석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끊이지 않는 학생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에 의한 명백한 '교육 살인'"이라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학생 자살이 '웹툰'과 '게임' 때문이라며 '일진경보제', '복수담임제'와 같은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서는 "실효성 없는 대책만을 반복하는 교과부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의 죽음을 방조한 '교육 살인범' 교과부 이주호 장관은 세상을 떠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단체 '희망의 우리학교'는 16일 오후 죽음의 입시경쟁교육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청소년단체 '희망의 우리학교'는 16일 오후 죽음의 입시경쟁교육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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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대책 반복하는 교과부 용납할 수 없어"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처럼 '중단하라'는 말이 들어간 구호를 잇달아 외쳤다.

"학생 죽이는 입시교육 즉각 중단하라."
"친구들이 죽어간다 입시교육 중단하라."
"강제야자, 강제보충, 강제노역 중단하라."
"교과부 교육살인 즉각 중단하라."

최훈민 희망의 우리학교 대표는 "학생들의 목숨을 내건 절규에도 답을 하지 않는 이주호 교과부장관을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면서 "죽음의 경쟁교육이 폐지되고 학생들에게 행복한 학교가 될 때까지 우리는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입시경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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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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