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6/26(화) 김학민 태안사랑회장 "세계가 바라본, 123만 명 태안자원봉사"
번 호
2775
글쓴이
뉴스쇼(뉴스쇼)
날 짜
2012-06-26 오전 9:31:54
조 회
1595
추 천
1
첨 부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학민 태안사랑회장 (순천향대 교수)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과 우리나라 삼성중공업 소속의 배가 충돌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여의도 면적 58배 크기의 면적이 기름에 덮이죠. 그 시커먼 기름덩어리, 이거 어떻게 손을 써 볼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놀랍게도 123만 명이라는 자원봉사자들이 줄지어서 태안을 찾아옵니다. 하나하나 바위들을 닦아내기 시작했고요. 그야말로 태안의 기적이 일어나죠. 여러분, 기억하시죠? 태안의 기적. 그런데 최근에 미국 세계 최대의 자원봉사기구로부터 태안의 자원봉사자들이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해서 다시 화제입니다. 어떻게 된 얘기인지 좀 들어보죠, 자원봉사단체의 태안사랑회 회장이세요.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김학민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학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미국에 가서 직접 상을 받고 오신 거예요?
◆ 김학민>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일 날 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태안사랑이라는 자원봉사단체가 받은 건가요?
◆ 김학민> 그렇습니다. 단체보다도 우리 123만 자원봉사자 전체가 받은 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이게 어떤 상인가요?
◆ 김학민> 미국의 최대 자원봉사기구가 ‘Point Of Light Institute’라는 기구가 있는데요. 그것을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미국 전역의 자원봉사센터 250개 정도가 같이 운영하고 있는. 400만 명 이상이 자원봉사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라고 볼 수 있는 기구인데요.
◇ 김현정> 미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인 거군요, 자원봉사기구.
◆ 김학민>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매년 자원봉사자 대회를 여는데 1만여 건의 자원봉사 사례가 접수되고. 이 중에서 한 110개 정도가 올해는 발표됐는데요. 각각의 세션이 한 8개가 있는데 저희들은 재앙에서부터 지역 회복까지라고 하는 세션에서 발표도 하고. 그리고 세 개 정도의 상을 수여를 했는데 그 중에 한 상을 받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름을 보니까 세계자원봉사의 등대상이라는 상을 받았어요.
◆ 김학민> 영어로는 ‘Lighthouse of Volunteerism’ 이렇게 상을 주셔서 우리가 지금까지 자원봉사하신 123만 명의 엄청난 그런 사건, 뭐 또 어떤 기적. 이런 것을 보고 또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저희들이 지난 한 4년 반 동안 여기서 끊기지 않고 지역의 회복을 위해서 꾸준히 자원봉사한 그런 사례는 세계적으로 아주 보기 드문 사례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세계 자원봉사의 등대상. 이름도 멋져요, 상 이름이, 등대상.
◆ 김학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제사회에서 태안의 자원봉사를 보는 눈은 어떤가요? 시각이 어떻던가요?
◆ 김학민> 그 ‘Point Of Light Institute’의 세계자원봉사자 대회를 가보니까, 바브라 부시, 대통령의 부인이 직접 오셨고. 그리고 지금 현재 질 바이든 부통령 부인, 세컨드 레이디죠, 미국의. 그런 분들. 그리고 각계의 유명인사들이 상당히 참여하는. 그야말로 미국의 자원봉사문화가 이렇게 뿌리깊은 것을 처음 봤는데요. 그런 분들이 우리 태안의 어떤 기름사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하는데 사실 123만 명이 와서 자원봉사한다는 사실은 아직 몰랐었고.
◇ 김현정> 깜짝 놀라세요?
◆ 김학민> 이런 숫자는 일단 미국의 알래스카에서 엑슨 발데스 사고라든가 어퓨만이라든가 캘리포니아만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기름사고가 있었지만, 미국은 사실 사고난 지역에 직접 민간인들이 출입을 못하게 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김학민> 어떤 정부의 매뉴얼 상의 차이인데요. 그곳에 예를 들어서 제2의 감염이라든가 또는 거기서 어떤 나오는 수산물을 먹었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방지한다는 측면이 큰 것 같아요.
◇ 김현정> 거기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데 여기는 막 민간인들이 모여들어서 스스로 자원봉사를 하더라. 놀랄 만하네요.
◆ 김학민> 그러니까 민간인들을 일단 통제하고 정부측 전문가들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매뉴얼이 없었던 것 같고. 그런 매뉴얼을 작동하기 전에 이미 국민들이 마음속에 우러나서 이미 가서 현장에서 그런 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어떤 독특한 어떤 다이내믹한 역동적인, 그런 모습들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도 그 당시에 머리에 수건 쓰고 고무장갑 끼고 이렇게 자원봉사 하신 거죠?
◆ 김학민> 다 같이 하신 거죠. 저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뭐랄까. 안 가면 안 되는, 그런. 우리 다 같이 기름을 쓰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 김현정> 그리고 혹시 못 갔더라도 마음으로는 다 닦았습니다.
◆ 김학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날 그때의 상황을 아마 기억해 보면 워낙 상황이 열악했기 때문에 별의별 추억들도 많았을 거예요, 에피소드들도.
◆ 김학민> 그렇습니다. 저는 당시에 정부의 한 기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요. 우리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 그리고 저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현장에 가서 그야말로 끝도 없이 밀려오는 자원봉사자의 물결이 정말 대단한 모습이었어요. 그리고 뭐랄까 언덕을 비롯해서 또 해수욕장 그리고 절벽 그리고 흰색옷을 입고 또 노란색 옷을 입고 방제복을 입고요.인간의 띠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정말 우리 인간으로서 함께 감동을 느끼는, 그런 시간들이었죠.
◇ 김현정> 그래요. 제일 안타까웠던 기억은 어떤 거 있으세요?
◆ 김학민> 아마 저는 제가 태안을 그동안 쭉 휴가도 다니고 가족끼리 놀러도 다니고 하는 그런 곳이었는데. 주민들도 제가 몇몇 또 아시는 분도 계시고. 주민들이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망연자실하는 모습들. 그리고 참 눈물밖에 안 나오고. 함께 울 수밖에 없는.
◇ 김현정> 특히 노인들이 많았어요. 바닷가 주변에 사시는 분들.
◆ 김학민> 그렇습니다. 그리고 젊은 분들 중에서 40대, 50대 되신 분들. 더 이상은 바다에서 아무런 뭐랄까 어로행위를 할 수가 없는. 완전히 기름범벅이 된 갯벌, 바다. 결국 거기서 살 수가 없으니까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인간의 어떤 바닥까지 내려갔던 모습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눈에 떠오릅니다.
◇ 김현정> 그들을 위로한 게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이제는 회복을 해서 관광객도 예전 수준 다 찾았다고 하니까 참 다행이고요. 교수님, 고생 많이 하셨고 축하드립니다.
◆ 김학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리고 자원봉사가 유행처럼 잠시 일어났다 가라앉는 게 아니라, 문화로써 자리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학민>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이번에 123만 자원봉사자를 다시 찾아내고.
그분들을 다시 태안에 모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그래서 지금 현재 2000만 명 정도가 평상시에 오셨는데. 금년도에 아마 회복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