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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업계 인건비가 매출액의 60% "잠 못드는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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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03 09:00:28   폰트크기 변경      
업계 "4대강 당시 몸집 너무 불린 것이 화근" 지적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엔지니어링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건설경제>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올라온 건설엔지니어링 15대 회사의 감사보고서 내 인건비 항목(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용 등)을 살펴본 결과 동호 1개사를 제외한 모든 업체의 인건비 비중이 50%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작년 총 2006명의 직원에게 총 1333억원의 인건비가 나갔다. 매출액이 282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인건비 비중이 47.2%를 차지한 것이다.

삼안이나 유신도 형편은 다르지 않다. 워크아웃을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삼안은 거의 600여명의 직원을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인건비 비중이 48%대다.

 유신은 1283명의 직원에게 평균 고정급여 6200만원 등 총 인건비 868억원을 지출했다. 유신은 작년 104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종합기술 역시 인건비가 865억원에 달해 인건비 비중이 48.59%로 50%대에 육박한다.

 문제는 건화부터다. 건화를 기점으로 매출액이 1500억원 이하인 업체들은 인건비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서기 시작한다.

 건화의 작년 매출액은 1401억원, 인건비는 753억원(직원 1098명)이다. 영업이익은 88억원에 불과하지만 인건비 비중은 매출액의 53.7%를 차지한다. 이후로는 동호와 이산, 다산컨설턴트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50%를 넘어서 60%대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동호는 인건비 비중이 33%다. 다른 엔지니어링업체들에 비해 특별히 낮은 데는 이유가 있다.

 동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감리업을 올해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감리본부 인원이 매우 적은 편”이라며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업체 인력 40%가 감리원이지만 특히 설계보다 감리 비중이 높은 회사들은 인건비 비중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인건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리물량이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정반대다. 지난 5월까지 감리설계 신고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줄어든 상황이다. 4대강 물량이 끝나자마자 신고건수가 곤두박질쳤다.

    업계에서는 4대강 사업 당시 인원을 너무 늘렸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대표는 “4대강 사업 물량이 갑자기 풀렸을 때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몸집을 지나치게 불렸다”며 “현재 대형사라 할지라도 매출액을 보면 700~800명선의 인원이 적정할 텐데도 1000명이 넘어간다는 것은 앞으로 경영악화의 소지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한 대형사 임원은 "그동안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을 최근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바로 내보낸다는 것은 경영자적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사업다각화 등을 모색하고 기존 인력은 그대로 유지해 장기적인 시너지효과를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의 인건비 비중은 각각 9.6%, 11.3%, 11.8%로 나타났다.

<15대 업계 순위 표는 지면 참조>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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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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