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심작 ‘갤럭시S4’ 개발… 애플의 아이폰 무력화 노린다

홍재원 기자

신종균 사장이 직접 지휘 ‘J프로젝트’ 극비리에 추진

특허전 상대에 ‘한방’ 준비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잠재울 이른바 ‘J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중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애플을 완전히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28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갤럭시S4를 개발 중”이라며 “ ‘J’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극비 프로젝트에 따라 속도와 디스플레이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전략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J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완전히 잠재우는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는 스마트폰 담당인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의 영문명인 ‘JK Shin’을 상징하는 코드명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내부 전언을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중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1단계는 2010년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을 때다. 아이폰은 2009년 14.4%의 점유율을 보였고, 삼성은 3.7%에 불과했다. 2010년 초 삼성 최고위층은 추격을 주문했다.

애플 추격을 위한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정보는 ‘S프로젝트’로 불리며 기밀로 다뤄졌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삼성(Samsung)’을 상징하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명은 그해 6월 갤럭시S의 제품 이름으로 이어졌고 삼성전자는 10% 점유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이듬해 애플과 19%대의 대등한 점유율 대결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세계 각국에서 애플과 특허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삼성은 올 상반기 ‘M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다시 한번 전환점을 준비했다. 애플의 디자인과 완전히 다르면서도 삼성의 강점인 압도적인 기기성능을 담은 제품이 목표였다. M은 만지면 황금으로 변하는 손을 가진 왕 미다스(Midas)를 뜻한다. 미세한 곡선 디자인을 채택한 갤럭시S3가 출시됐다.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35.2%로, 애플(16.6%)의 두 배를 넘어섰다.

삼성은 이번 J프로젝트를 통해 애플과의 시장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다른 소식통은 “삼성 내부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애플이 정점을 치고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소송전 후 애플과의 부품 거래를 축소하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망대로 애플의 시장지배력이 상당 폭 무력화된다면, 사업적으로도 이 회사에 대한 부품 공급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자업계에서는 이날 ‘애플이 삼성과 특허소송 중인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법에 디자인 특허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문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소동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특허를 포기한 게 아니라 일부 특허의 유효기간을 소송 편의상 축소한 것으로, 삼성의 배상액 규모 등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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