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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부모들 "선택형 수능이 오히려 사교육 조장" 성토

등록 2013.03.22 16:48:09수정 2016.12.28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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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올해부터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는 가운데 많은 학부모들은 선택형 수능이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단체 '참교육학부모회'(참학)는 22일 오후 '제30차 학부모 포럼'을 열고 2014 선택형 수능에 대해 논의했다.



 박이선 정책위원장은 "문과 학생들은 국어를 B형으로 선택하고 이과 학생들은 수학을 B형으로 선택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영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입 정책이 학생이 학교 교육만 받아서는 대학을 갈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잘하는 아이들은 B형을 선택하고 못하는 아이들은 A형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과거 1등급을 받았던 아이들이 B형 선택 후 약간의 실수만으로도 4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일 수능 체제보다 오히려 등급을 잘 받을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분석했다.

 고2 자녀를 둔 강혜승 서울지부장은 "대부분의 학교는 현실적으로 B형 위주의 교육과정을 짤 수밖에 없다"며 "A형을 선택한 아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현숙씨는 "그나마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뭔가 대책을 들을 수 있지만 학교를 떠나있는 재수생 아이들은 전혀 정보가 없는 셈"이라며 "결국 학원에서 정보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일단 우리 아이는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으로 방향을 잡고 공부하고 있는데 막판에 가면 결국 눈치작전에 돌입하지 않겠느냐"며 "주변에 재수하는 다른 아이들도 결국 학원을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유경씨는 "상위권 아이들은 B형을 선택하고 하위권 아이들은 A형을 선택할텐데 결국 상위권 내에서의 서열화, 하위권 내에서의 서열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굉장히 비정상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고 판단했다.

 학교에서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부모 박수미씨는 "올해 우리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제도도 바뀌고 해서 설명을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 설명이 전혀 없었다"며 "학교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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