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학사정관이 학원 입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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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학사정관이 학원 입시 강의

2012.12.1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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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시내 유명 사립대학 입학사정관이 입시 도중에 사설학원에서 입시 강의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수업을 들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유명 사립대학.

지난 2010년 이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던 이 모 씨가 당시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사설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당시 수업 수강 학생]
"특성에 따라 (지원)학교 별로 학생들을 나눠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면접 준비를 했었죠. 계속."

수업은 주로 재외국민 관련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을 모아 소수 정예로 진행됐습니다.

자연계 면접 수업을 담당했던 이 씨는 학생들이 써온 자기소개서를 첨삭해주고, 작성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수업을 들은 학생 가운데 일부는 이 씨가 일했던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 관계자들은 대학 입학 업무를 맡은 관계자가 사설 학원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장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입학사정관을 하면서 사교육 업체에 또 강의를 한다는 것은 특정 아이에게 특혜를 줄 수 있고 공정성에 현저하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모든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관련 내부 복무 규정을 만들어 입학사정관이 학원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입학사정관이 실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는 상태입니다.

[인터뷰:오성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전형지원실장]
"각 대학 자체적으로 그 사람을 파면이라든지 해임할 수 있지만 직접 처벌할 수는 없겠고요. 그런 경우는 대학들이 공무집행방해죄나 다른 것으로 고발한다든지..."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던 이 씨는 당시 학원 강의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전 입학사정관, 학원 강사]
"(학원에서 수업을 안 하셨다는 말씀이세요?)얘기하신 내용이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이해가 잘 안 되거든요. 어디서 그런 내용을 들으셨나요?"

교육 당국은 올해부터 전체 입학사정관과 학원 강사 명단을 대조해 이런 문제들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한 입학사정관의 행동으로 인해 유명 대학 입시의 공정성 자체가 의심받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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