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입 기본계획 발표… 수험생 ‘황금조합’ 찾기 고민 깊어져
올해 11월7일 시행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영역별 만점자 1%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어·수학·영어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치르고, 탐구과목은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김경훈 평가원 수능출제본부장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B형은 작년·재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고 A형은 조금 쉽게 낸다는 것이 출제의 기본 원칙”이라며 “다만 선택형 수능으로 응시자가 나뉘는 만큼 올해는 예년 같은 만점자 1% 원칙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만점자 1% 원칙은 영역별로 만점자가 응시자의 1% 안팎이 되도록 난도의 기준을 잡는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에서 고3 수험생에게 예고했던 A·B형 선택 방식이 처음 도입된다. 수험생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B형의 경우 최대 2개 영역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안된다.
김 본부장은 “A·B형 응시자는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일부 이동이 있고 9월 모의평가에서 또 바뀔 것”이라며 “학생들이 A·B형 사이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본수능 출제에 어려움이 있지만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A·B형의 교육과정이 겹치는 부분에서는 공통문항이 출제될 예정”이라며 “영어듣기는 문항 수가 5개 늘어나지만 기존 수능과의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했다.

수능이 A·B형으로 개편되면서 수험생과 일선 학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B형의 황금조합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대개 2개의 B형을 요구해 인문계는 국어B·수학A·영어B형, 자연계는 국어A·수학B·영어B형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A·B형 모두 반영하는 대학 중에는 B형을 치른 수험생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다만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A형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어A형을 선택할 경우 상위권 대학 지원은 포기하는 대신 성적이 최소 2등급 올라 A·B형 모두 인정하는 학교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A·B형의 문제 유형이 크게 다르지 않아 6월 모의평가를 본 이후에 선택해도 크게 혼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수능에선 1점짜리 문항이 없어지고 2점·3점짜리 문항만 출제하는 것도 특징이다. 문항별 배점이 커지면서 한 문제로 석차나 등급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