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안에 상용화할 컴퓨팅 기술이 16일 고양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린 '2006 차세대 컴퓨팅산업 전시회'에서 선을 보였다.

특히 '웨어러블 컴퓨터 패션쇼'에서는 순간적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는 근력증폭재킷,적의 위치와 목표 경로 등을 알려주는 야간전투용 군복과 안경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근력증폭재킷은 정보기술(IT)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만든 일종의 웨어러블(입는) 컴퓨터다.

재킷 속에 로봇 장치가 내장돼 무거운 물건도 들어올릴 수 있다.

소방대원이 이 재킷을 입으면 건물 붕괴 현장에서 무거운 건물더미를 들어올리며 생존자를 구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일상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보는 지능형 라이프로그(Life-Log)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산책하는 노인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은 디자이너가 특수 장갑을 낀 손으로 공중에 그림을 그리면 헤드셋 카메라는 손가락 끝의 궤적을 통해 입수된 정보를 휴대용 저장장치에 기록한다.

첨단 전투복도 주목을 받았다.

이 전투복은 전투 중 본부에서 보내온 적의 위치,규모,목표 지점까지의 이동경로,주변 지형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이 밖에 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아기 기저귀에 부착된 센서가 아기 상태를 감지해 엄마의 목걸이에 달린 단말기로 정보를 보내는 베이비시터 등이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그룹장은 "지난해 전시에서 '입는 PC'를 통해 유비쿼터스 구현 방식을 모색했다면 올해는 재킷 안경 등에 IT를 접목해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이 상용화할 날도 머지않았다.

한 그룹장은 "관련 법규만 정비되면 내년에라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근력증폭재킷이나 첨단 전투복 등은 2010년 이전에 개발이 끝나 상용화될 전망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