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여권 이용 재력가 행세 억대 도박자금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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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6.01.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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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챈 3억원은 도박으로 모두 탕진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해외 이주자 명의의 위조여권으로 재력가 행세를 하며 해외 카지노 사채업자들로부터 억대의 도박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A씨(49)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B씨(45)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4월28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15억원대 아파트 소유자인 C씨(50) 명의의 위조 여권과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마카오 카지노 VIP실에서 현지 사채업자로부터 12만 홍콩달러(한화 1억8000여만원)를 차용하는 등 5차례에 걸쳐 모두 3억여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기간 가로챈 돈으로 355차례에 걸쳐 바카라 등 카지노 도박을 해 모두 탕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여권 신원이 확실하면 카지노 사채업자들로부터 도박자금을 쉽게 대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악용해 해외이주자 개인정보를 여권위조·카지노 출입과 사채 등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및 말레이시아 출입국 당국에서 사용하는 위조된 입·출국 심사인을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했으며 말레이시아 등 외국 입국이 빈번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위조된 여권에 수차례 날인하는 등 치밀하게 여권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외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거액을 탕진한 사람들이 도박자금을 차용할 목적으로 타인의 여권을 위조하는 등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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