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제9구단, 길게 보면 롯데엔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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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경기 안 해 관중 동원 유리·10구단 생기면 양대리그 도입 가능성

경남이 프로야구 제 9구단을 창단하더라도 롯데 자이언츠로서는 관중 동원 등에서 큰 손해를 볼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일 준플레이오프 경기 때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 부산일보DB

경남 창원시가 국내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 프로야구단 창단에 나섰다(부산일보 16일자 23면 보도). 창단에 성공할 경우 롯데에는 어떤 파급효과가 생길지에 대해 롯데 팬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롯데 구단과 야구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경남에 새 구단이 생겨도 롯데에는 그다지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롯데에 득이 될수도 있다는 것.

먼저 관중 측면에서 보면 롯데로서는 오히려 유리하다. 롯데 관계자는 "마산야구장에서 연간 6번 경기를 치른다"면서 "마산야구장 수용규모는 2만 명으로 부산 사직야구장 2만 8천500명보다 적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마산보다 사직에서 야구를 하면 관중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마산, 창원, 진해 등에서 야구를 보러 사직으로 오는 팬들이 있었지만 그 수는 극소수. 또 김해의 경우 경남에 팀이 생기더라도 지리적 특성상 마산보다는 사직에서 롯데를 계속 응원할 가능성이 높다.

또 롯데는 과거부터 가능하면 마산야구장보다는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기를 원했다. 관중 측면뿐만 아니라 시설이라는 점에서도 사직에서 야구를 하는 게 선수들에게 좋았다는 것. 롯데 선수들은 마산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몹시 불편해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지만 마산에서 시합을 하면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등 사실상 원정경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제 9구단에 이어 제 10구단이 생길 경우 양대리그제 도입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롯데,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을 중심으로 한 남부리그와 다른 팀들로 이뤄진 북부리그(이상 가칭)로 나눌 수도 있다. 다른 팀들보다 정규시즌 이동거리가 월등히 긴 롯데로서는 유리해지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의 피로도가 줄어들어 경기력 측면에서 오히려 좋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경남 지역을 잃게 될 경우 롯데 그룹에서는 회사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야구를 통해 경남에 '롯데'라는 브랜드를 홍보해왔는데 경남에 다른 기업이 제 9구단을 세울 경우 더 이상 이런 홍보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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