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추억의 음료수 맛스타 24년만에 '예편'

2010. 8. 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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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제일식품, 새 제품명 공모

예비역들 "추억이 사라져 아쉽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대한민국 6대 장성 중 하나인 '맛스타'가 이제 예편합니다."

24년째 전군에 보급되며 장병들에게 사랑받아온 음료수 맛스타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군인공제회 제일식품은 20일까지 맛스타 브랜드를 대체할 새 제품명을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일식품은 "군 제품의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내년 1월 철제 캔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동시에 맛스타를 새로운 상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군납용 과일과즙음료 맛스타는 지난해 약 5천만캔이 납품된 장병의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장수 브랜드 맛스타도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는 못했다.

제일식품 관계자는 "2008년 시중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세련된 제품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요즘 젊은 장병도 제품명이 너무 '군대스럽다'고 느끼거나 '북한 상품이냐'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학생 유재욱(25)씨는 "매달 맛스타를 한 개라도 더 보급받으려는 중대원들 사이에서 곧잘 말다툼이 일곤 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촌스러운 디자인에 일반 주스와 다를 게 없었지만 불침번 서면서 몰래 꺼내 마시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말했다.

이종근(36·회사원)씨는 "1998년 군생활을 했는데 그 옛날 맛스타가 아직도 있는지 몰랐다"며 "이등병 갓 달았을때 무섭기만 했던 선임병이 맛스타 하나 챙겨주던 기억은 군대 다녀온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문규 교수는 "젊은 사람 시각에서 옛날 브랜드가 낙후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초코파이, 삼양라면처럼 장수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군시절 향수를 맛스타에서 느끼려는 소비층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 브랜드를 만들어 양립시키는 등 신중히 접근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새 제품명 공모는 제일식품 홈페이지(www.ji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맛스타는 오렌지, 사과, 복숭아, 포도 네 가지가 있으며, 제일식품은 맛스타 주스 외에도 참기름, 잼, 두부, 콩나물 등을 생산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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