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김경문 아니라면…'오리무중' 롯데 감독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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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차기 감독 선임 문제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초 유력했던 김재박 전 LG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의 영입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김재박 전 감독은 롯데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김경문 감독 역시 두산 박용만 회장이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구단에 물어보니 (김경문 감독의 이적설은) 사실무근이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영입이 힘들어졌다. 두산과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남은 김경문 감독의 영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만수 코치 가장 유리
구단, 프런트에 함구령


현재 확실한 것은 외국인 감독 영입과 내부 발탁의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 뿐이다. 장병수 롯데 사장도 "외국인 감독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고, 내부 승진 확률도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어떤 편견도 갖지 않고 감독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남아있는 후보는 김용희 전 롯데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이만수 SK 수석코치, 이순철 전 LG 감독 정도다.

이 중에선 이만수 코치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후보로 꼽힌다. 이 코치는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지내 국내에서 미국식 자율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 현재 SK 코치로서 김성근식 관리 야구도 가까이서 체득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 스타일에 익숙해진 롯데 선수들을 큰 무리 없이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감독 경험이 없는 것이 큰 약점이다. 그래서 당장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 구단이 초보 감독을 과감하게 낙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이만수 코치에 대해 롯데도 아직 접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희, 김인식 전 감독은 온화한 성품으로 팀을 무리없이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김용희 전 감독은 롯데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이 강점이 있다. 그러나 구단이 이 두 명을 쉽게 낙점할 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던 김재박, 김경문 감독도 결국 주요 후보군에 올려 놓을 수 밖에 없다. 구단이 강조하는 '내년도 우승을 위한 치밀하고 부지런한 감독' 조건에 이 두 명보다 어울리는 후보는 없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은 차기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프런트 전체에 '함구령'을 내린 상태로 이달 중,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선임을 마칠 계획이라는 것만 재차 확인하고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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