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고생 2명, 성폭력 위기 초등생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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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동 성폭력 사건이 빈번한 가운데 여고생2명이 성폭행 위기에 처한 초등학생을 구해 경찰의 표창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모 고교에 재학 중인 임모(18)양과 김모(18)양.

29일 이 학교와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임양 등은 수업을 마친 뒤 귀가 중이던 지난달 6월28일 오후 9시께 부산 사상구 엄궁동 모 댄스학원 앞 노상에서 김모(57.무직)씨가 초등학생 A(12)양의 손목을 잡은 채 으슥한 골목으로 끌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임양과 김양은 곧장 김씨에게 다가가 1명은 A양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1명은 "놔주세요"라며 거칠게 항의, 김씨에게서 A양을 구출해 50여m를 달아났다.

자칫 또 한명의 아동이 성폭력 사건의 희생자가 될 뻔한 상황에서 임양과 김양은 기지를 발휘해 A양을 구해낸 것이다.

그 사이 인근을 지나던 한 남성이 김씨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해 김씨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혀 결국 구속됐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어린 초등생을 구출한 공을 인정해 지난 13일 임양과 김양 등에게 선행표창을 수여했다.

임양과 김양은 "당시 겁이 많이 났지만 어린 학생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 유모 교감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초등생을 구한 여고생의 행동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세태에 경종을 울려주는 의미있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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