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이재오 응원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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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7·28 재보선 후보등록일인 지난달 13일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트위터(아래)에 응원성 댓글(위)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캡처

속보=조경태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의 '영포회' 옹호 발언(본보 7월29일자 9면 보도)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 위원장이 7·28 재보선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응원하는 트윗 댓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 위원장은 재보선 후보 등록일인 지난달 13일 이 후보의 트윗에 "@JaeOhYi(이재오) 힘내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레이스하세요.^원하시는 일을 성취하시길…"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영포회 발언 파문 이어
지난달 재보선 등록일
이재오 트윗 댓글 시끌


이날 이 후보가 트위터에 "후보 등록을 하였습니다. 민심의 바다에 푹 빠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팔로어'인 조 위원장이 이같은 댓글을 단 것이다.

이에 대해 상대당 후보에게 너무 과한 '덕담'을 날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인터넷 블로거는 "자기 당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대당 후보에게 '원하시는 일 성취하시길'이라는 말은 역으로 자기 당 후보는 떨어져도 좋다는 얘기 아니냐"며 "아무리 인사라도 쉽게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게다가 조경태 의원의 트위터를 아무리 뒤져도 민주당 후보에게 이런 덕담을 건넨 트윗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조 위원장의 트윗 댓글은 삭제된 듯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조 위원장은 "트친(친구)끼리 덕담 수준에서 한 언급"이라며 "정치인이 정쟁에만 몰두해서는 안되며 큰 틀에서 정치소통을 해 나가자는 게 내 정치철학"이라고 해명했다.

조 위원장의 잇단 '친 한나라당' 성향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양대 실세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과 이상득 의원에게 친근감을 표한데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러다 조 위원장이 진짜 한나라당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조 위원장의 다소 튀는 성격으로 인한 발언일 뿐 한나라당 입당은 말이 안된다"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민주당 주류와 친노 인사에 대한 반감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다 보니 문제의 발언들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2일 성명을 통해 "조 위원장이 재선을 했다고 자만심에 빠져 시민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당의 정체성을 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도 논평을 내고 "한상렬 목사에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에 살라'고 하는 것은 구시대적·냉전적 표현으로 국회의원이자 시당위원장이 할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며 "얼마전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떠올라 왠지 더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손영신·김영한 기자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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