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사람

권소영 인턴 기자 2010. 8. 1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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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청와대 앞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란 심정으로 1인시위에 나선 이가 있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한마디로 막장에 다다랐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조성구씨(48, 대·중소기업상생협회장)는 재벌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8년째 싸우고 있다.

조씨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것을 계기로 청와대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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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구씨

날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청와대 앞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란 심정으로 1인시위에 나선 이가 있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한마디로 막장에 다다랐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조성구씨(48, 대·중소기업상생협회장)는 재벌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8년째 싸우고 있다.

한때 유망한 중소기업 ‘얼라이언스시스템’ 사장이었던 그가 이렇게 거리로 나서게 된 건 협력업체로 삼성SDS와 손을 잡은 뒤 당한 피해 때문이다. 조씨의 회사가 만들어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우리은행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삼성SDS는 ‘무제한 접속 사용자’ 조건으로 낙찰을 받아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조씨에게 ‘300명 동시 접속 사용자’ 조건으로 낙찰을 받아냈다고 속인 것. ‘무제한’ 조건은 ‘300명’ 조건보다 6배 정도 비싼 가격이었다. 속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조씨는 삼성SDS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그 와중에 조씨의 회사는 삼성의 힘 앞에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시사IN 안희태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조씨는 대·중소기업상생협회를 설립했으나, 이마저도 현재 운영이 어려운 상태다. 조씨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한 것을 계기로 청와대 앞에 섰다. “대통령이 말로만 상생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자본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조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이 속이지 않고 공정하게 거래하는 원칙, 상생이라 말하지 않아도 상생할 수 있는 기본이 갖춰진 시대를 그는 꿈꾼다.

권소영 인턴 기자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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