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30일만에 퇴원해 26일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는 과정에서 분노한 일부 유가족들이 최 함장을 덮치는 일이 벌어졌다.
최 함장은 침몰 이후 꼭 한달째 되는 이날 사건 발생 시각인 오후 9시 22분에 맞춰 생존장병 52명과 함께 평택 2함대 내 분향소를 찾았다. 이들 일행은 경례를 한 뒤 순직장병들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고 유가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분노를 참지 못한 일부 유가족이 최 함장에게 달려들었고, 이후 고성이 오가는 등 장내 소란이 빚어졌다. 해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사건이었지만 최 함장이 다치지는 않았다. 안타까움에 잠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며 유가족들이 생존장병들을 친 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설치 이틀만인 26일까지 1만명의 시민 조문객들이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