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여종업원 70여명 일본 집창촌에 팔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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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로 돈을 빌려준 후 이를 갚지 못한 부산 해운대 일대 유흥주점 여종업원 수십 명을 일본의 집창촌에 팔아 넘겨 수십억 원을 챙긴 인신매매 알선브로커 일당 4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8일 해운대 일대 유흥주점 여종업원 70여 명을 일본 도쿄의 한 성매매업소에 인신매매하고 몸값으로 20여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양 모(43·여) 씨와 곽 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일본 성매매업주 김 모(35) 씨를 수배했다.


고리 대출금 변제 협박
20억 챙긴 일당 3명 구속


양씨 등은 지난 2008년 초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박 모(25·여) 씨 등 해운대 일대 유흥주점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1인당 1천만~5천만 원 상당의 선불금을 고리로 빌려준 후 피해여성이 돈을 갚지 못하자 일본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며 빚을 갚으라며 협박한 뒤 일본 성매매업주 김씨로부터 1인당 평균 3천만 원 상당의 몸값을 받아 채무변제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피해여성들의 나체사진과 동영상, 프로필, 가격 등을 자신의 업소 홈페이지에 게재해 하루 10~20차례 윤락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업주 김씨로부터 여권을 빼앗긴 후 일본 내 숙소에서 사실상 감금된 채 하루에 10여 차례 이상 일본 남성들의 성노리개로 전락해 몸이 만신창이가 돼 고통받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여성들은 출국 전 채무가 있는 것으로 강제 공증을 서도록 강요당했으며, 수면 부족에 성병까지 걸린 상태에서도 윤락행위를 강요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주 김씨와 짜고 한국에서 일본으로 보내는 여종업원의 면접관(?) 역할을 담당했던 양씨는 피해여성들에게 "빚을 갚거나 해외 성매매업소에 가지 않으면 집에 압류통고장을 보내겠다, 사기죄로 고소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부산지방경찰청 권창만 외사수사대장은 "일본 도쿄 우구이스다니 지역을 중심으로 오사카와 고베 등 유흥가 성매매업소에 약 3만 명의 한국여성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태섭 기자 t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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