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호 비극, 조타 실수가 빚은 人災"
당시 이등항해사의 손녀 고백
타이태닉 호의 비극도 결국은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어처구니 없는 조타 실수로 빙하와 충돌했으며, 충돌 후 항해를 정지했더라면 적어도 엄청난 인명 피해는 막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따르면 지난 1912년 타이태닉 호 참사에서 살아남은 항해사 가운데 서열이 가장 높았던 찰스 라이톨러(이등항해사)의 손녀이자 작가인 루이스 패튼은 "할아버지가 미국·영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선주들이 파산할 수 있고, 살아남은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염려해 이 같은 진실을 은폐했다. (가족들도)후에 전쟁영웅이 된 할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같은 비밀을 숨겨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지난 100년 가까이 지켜온 비밀을 자신의 신작 '황금같이 좋은'에서 한 장면으로 묘사했다고 소개한 패튼은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와의 회견에서 "타이태닉 호가 멀리 있는 빙산을 발견한 후 빙산 왼쪽으로 돌아 항해하려 했다면 충돌을 피할 수 있었는데 당시 조타수가 공포에 질려 반대쪽으로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했다. 항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 불과 4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이를 확인하고 안간힘을 썼으나 너무 늦었다는 설명이다.
또 충돌 이후 타이태닉 호에 타고 있던 선주회사 관계자가 선장에게 항해를 계속하도록 지시해 타이태닉 호가 더욱 빨리 침몰, 희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패튼은 "타이태닉 호가 빙하와 충돌한 후 더 이상 항해하지 않고 그대로 정지해 있었더라면 최소한 구조선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침몰하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식 기자 ss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