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어디든 거대지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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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속한 모든 지역에서 일본 센다이 지진과 같은 규모 9.0 이상의 '거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13일 나왔다.

평소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불의 고리'에서도 거대지진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으나 최근 발생한 지진 기록들로 미루어볼 때 환태평양 지진대 어느 곳도 거대지진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로마 소재 '이탈리아 지질화산 연구소'의 안토니오 피에르산티 소장은 2004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지구물리학자는 '불의 고리'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만 거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피에르산티 소장은 그러나 2004년 수마트라 아체 지진과 특히 센다이 지진을 겪으면서 이제 '불의 고리'의 모든 지역에서 규모 9.0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의 고리' 지역은 뉴질랜드에서 동남아시아 각국과 대만 등을 거쳐 일본 열도를 지나며 북미와 남미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진대라 거대지진이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센다이 지진 위험이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에릭 필딩 박사는 센다이 지진은 진앙에서 동서 양쪽으로 500km 지점의 해저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서 또 다른 지진들이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4년 수마트라 북부 아체 섬을 덮쳐 22만 명을 숨지게 한 규모 9.1 지진은 3년 뒤인 2007년 9월 12일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8.4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일본에 다른 대지진이 찾아올 위험도 여전하다고 오스트리아 지질학 전문가인 울프강 렌하르트 박사는 지적했다.

렌하르트 박사는 해양판이 지각 아래로 가라앉는 일본 동쪽 섭입대는 아직도 비활성 상태라면서 이로 말미암은 지진이 지금 당장 임박했는지 아니면 10년 후에 찾아올지는 겪어봐야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또 센다이 지진이 2004년 수마트라 2010년 칠레 지진에 이어 대지진이 지구 지질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유용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데 동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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