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한국 축구 '51년 한' 이번엔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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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개막되는 아시안컵대회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년의 한(恨), 이번엔 반드시 우승으로 푼다."

2011년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오는 7일부터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이다. 아시안컵은 한국축구에 있어 반세기동안 한맺힌 대회였다. 대표팀은 지난 1960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51년간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아시안컵 7일 개막
60년 우승 후 매번 고배
11일 바레인과 첫 경기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반드시 우승해 한풀이를 하겠다"며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회 기간동안 사용할 대표팀 슬로건도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Return of the King, Pride of Asia!)'으로 정했다.

조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라며 빠른 템포의 속도전을 강조했다. 경기 내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선봉이다. 지난달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지동원(전남)과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인 손흥민(함부르크SV) 등 젊은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드를 동시에 강화하는 '포어 리베로(Fore Libero)'시스템으로 상대의 예봉을 꺾는다는 전술도 마련했다.

아시안컵 본선 C조에 속한 대표팀은 11일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 등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무난한 대진으로 보이지만 8강 진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첫 상대 바레인은 2007년 대회에서 만나 1-2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1998년 지역 예선에서도 0-2로 패했다.

2차전 상대인 호주와의 일전은 사실상 조 1, 2위를 결정짓게 되는 중요한 경기다. 역대전적은 6승8무7패로 호각세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이 3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긴 했으나 호주 대표팀은 대부분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다는 점이 위협적이다.

3차전에서 인도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하더라도 이란과 사우디 등 중동세를 꺾는 게 관건이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2위, 2위면 D조 1위를 만난다. D조는 이란, 이라크, 북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속해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린다.

이란과는 1996년부터 2007년 대회까지 모두 8강에서 만나 1승1무2패로 열세다. 막판 정대세가 합류한 북한 역시 그물 수비를 앞세운 만만치 않은 팀이다.

22일 또는 23일 새벽 8강전에서 승리하면 4강전은 25일 밤 또는 26일 새벽에 갖게 된다. 결승전은 29일 자정에 열린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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