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주변 거주男 "일어나면 코피투성이"
[머니투데이 김예현인턴기자]
방사능이 누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내에 위치한 곳에 혼자 살고 있다는 남자의 사연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2ch)에 자신의 근황과 함께 인증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요즘 심한 두통으로 일어나면 코피투성이가 돼있다. 꽤 오랫동안 죽지 않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 남성이 올린 인증 사진 |
"원래 결혼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사라지려고 한다. 피난도 생각했지만 집을 잃고 나서 살아갈 기력이 없기 때문에...죽을 각오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고백했다.
"강물을 끓여 목욕하고, 급수 탱크의 물을 끓여 밥을 짓는다. 음료는 주스를 사서 마신다"며 "식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는 5월부터 실업자이기 때문에...실업보험금이 떨어지는 것이 먼저일까, 내 신체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 먼저일까"라고도 했다.
↑이 남성이 올린 원전 인근의 텅빈 모습과 지난 1일 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에 올린 원본글 캡처 |
일본 누리꾼들이 "믿을 수 없다"며 인증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날짜와 자신의 아이디(ID: XfPmQC3IO)를 종이에 적어 거주지 주변에서 이 종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동네 전신주에 인증 종이를 붙여 찍은 사진, 일본 나미에초(浪江町,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후쿠시마현의 부속 지역)의 표지판 사진 등을 게재했다.
특히 원전에서 9km 떨어진 지점에서 아이폰으로 현재위치를 검색한 사진과 텅 빈 동네에 말라가는 개 두 마리만 남겨진 사진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남성은 "도쿄전력이 밉다. 겨우 손에 넣은 자유를 (도쿄전력이)유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실사판이다", "도망쳐서 열심히 살지. 안타깝다. 인생을 포기한 것 같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개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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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대회 수상자 추천주머니투데이 김예현인턴기자 y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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