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일형이 좀 찾아주세요.”

실종된 지 1주일이 된 김일형(10·서산 인지초 2년) 군의 어머니 김혜란(35·서산시 읍내동)씨는 멍한 동공으로 김군을 찾는 전단지를 지나가는 이들에게 건네고 있다.

태풍피해 복구현장에서 사라진 초등학생 김일형 군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0일 서산경찰서와 서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건발생 이후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씩 전·의경 100여명과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종적을 찾을 수 없다.

최초 실종장소인 부석면 AB지구 간척지를 기점으로 서산 시내방향과 목격자가 있는 고북·해미방면으로 인력을 집중 배치, 수로와 풀숲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또 김군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이 포함된 전단지 1만장을 주요 관공서, 상가, 시민 등을 상대로 배포하고 전광판과 게시판 등에 게재했다.

연일 계속되는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김군의 행방을 추측할 수 있는 소지품 등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김군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2-3명으로부터 진술을 받았지만, 이 역시 행방을 찾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자폐1급인 김군이 앞으로만 가는 행동습성이 있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교통사고나 유괴 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작은 단서가 김군의 행방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를 당부했다.

한편, 김군은 지난 4일 오후 1시쯤 아버지를 따라 서산시 부석면 AB지구 간척지에 갔다가 실종됐다. 125㎝의 키에 갸름한 얼굴로 피부색이 검은 김군은 실종 당시 흰색 별무늬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청색 반바지와 ‘김일형’이라고 이름이 씌여 있는 파란색 장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서산=정관희 기자 ckh334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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