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후보자 ‘하루 100만원 주유’ 다시 도마에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의 ‘주유소 카드깡’ 의혹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9년 후원회 지출금 2억279여만원 중 19%에 달하는 3768여만어치를 주유비로 썼다고 선관위에 신고해 ‘카드깡’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10일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정 후보자 카드깡 의혹과 관련 “언론에 상당히 크게 다뤄졌었고 지금도 문제가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여지지 않은 것 같고 선관위에서 조사까지 했다는데 여전히 이 문제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당사자인 ‘ㄱ주유소’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이에 대해 “궁금증을 알아보려고 하는 정도로 주유소 사장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부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증인채택을 반대했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도 "주유소 사장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과다 집행했는지 여부를 따질 수 있는 실효성이 없다"며 "과다집행이 됐는지 아닌지는 본 장관 내정자나 주변 정황으로 충분히 따질 수 있는 게 아닌가 본다"고 주장했다.

정병국 내정자

정병국 내정자

한나라당 소속 한선교 문방위원장 직무대행은 양측 의견이 대립하자 "양당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니 협의후 회의를 계속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지난 2010년 5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 공개한 정 사무총장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정 총장은 지난해 후원회 기부금 중 2억279만8971원을 지출했고 이중 3768만283원(19%)을 주유비로 사용했다.

이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10만4667원어치를 주유했다. 하루에 많을 때는 2~3차례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구에 있는 ‘ㄱ 주유소’는 한번에 50만~100만원씩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시세인 ℓ당 17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한번에 294ℓ에서 최대 588ℓ를 주유한 셈이다. 전세계를 통틀어 이만한 양의 기름이 들어가는 승용차는 없다. 그랜저나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 대형 승용차의 경우 기름탱크 크기가 70~80ℓ다.

이에 대해 정 내정자 측은 “당시 이 문제가 논란이 된 후 언론사 기자들도 취재를 통해 의문을 해소한 상태”라며 "회계담당자가 지구당 사무실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차량 4대의 밀린 주유비를 정기적으로 결제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paulsoh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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