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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몸담았던 법무법인 ‘바른’ 바르지못한 ‘전관예우’로 위기 맞나

입력 : 2011-01-11 22:41:21 수정 : 2011-01-11 2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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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관련 소송 독식 급성장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2007년 대검찰청 차장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변신해 7개월간 7억원가량을 번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을 주고 정 후보자를 영입한 법무법인 ‘바른’에 눈길이 쏠린다. 바른은 현 정부 들어 급성장했지만 정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할 처지가 되면서 덩달아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바른은 1998년 판사 출신의 젊은 변호사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이후 법원·검찰의 전직 간부를 꾸준히 영입하며 확장을 거듭한 바른은 2007년 BBK 사건 당시 이명박 대통령 처남인 고 김재정씨 변호를 맡으며 지금의 여권과 ‘인연’을 맺었다.

현 정부 출범 후 한동안 여권 관련 소송은 바른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바른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 당시 서울 광화문 일대 상인들이 시위를 주도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상인 측을 대리했고, 2009년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직후 야당이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선 김 의장을 대리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정부를 대리한 곳도 바른이다.

바른과 현 정부의 ‘특수관계’는 한나라당 율사 의원이 대거 속한 점에서도 드러난다. 홍준표 의원은 고문, 권영세·나경원 의원은 구성원 변호사로 각각 등록돼 있다. 강훈 대표변호사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바른은 특히 ‘거물’ 변호사를 많이 거느린 로펌으로 유명하다. 최종영 전 대법원장, 박재윤 전 대법관, 명로승 전 법무부 차관이 고문으로 활동 중이고 김동건 전 서울고법원장, 문성우 전 대검 차장은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도 퇴임 후 바른 변호사가 됐다. 홍지욱 현 대검 감찰본부장의 경우 얼마 전까지 바른 변호사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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