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경남 밀양시장이 신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을 폭행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밀양농업발전보존연구회 윤상진 공동대표(40)는 지난 1일 오후 1시쯤 밀양역 앞에서 신공항 밀양 유치에 반대캠페인 선전활동을 벌이던 중 엄 시장과 직원 1명이 찾아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고 24일 주장했다.
윤 대표는 "우리가 '친환경 농업도시로 발전시켜야 할 밀양에 신공항 유치 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엄 시장이 자기와 다른 의견을 주장한다는 이유로 대낮에 폭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윤 대표는 엄 시장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전치 4주의 진단서와 폭행 당시 엄 시장과의 대화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제출했다.
윤 대표가 공개한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왜 때리느냐"는 윤 대표의 항의에 엄 시장은 "야 임마, 이 XX가 돌았나? 이 XX가, 야 임마, 정신 있나 없나 임마, 이 XX가요, 내가 때렸다 임마, 와?"라고 했다. 또 엄 시장은 언쟁 도중에 "니 같은 시민 필요없거든", "X만한 XX", "내가 시장이다 이 XX야" 등 폭언을 가했다.
윤 대표를 비롯한 밀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전교조 밀양지회, 밀양시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밀양지회, 밀양촛불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 밀양참여시민연대, 밀양장애인자조모임 ‘나는나’, 녹색평론 밀양독자모임, 밀양두레생협)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밀양시장은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폭행과 폭언에 대해 밀양시민들에게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엄 시장 측은 “밀양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며 홍보물을 빼앗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하다 손이 스친 것 뿐”이라며 "현재로는 윤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한다거나 할 계획은 없으며, 윤 대표측이 고소를 해 온다면 추후 방법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