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본부는 사실상 영국?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2011. 2.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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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영국 일간지 < 가디언 > 은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에 여러 정보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해군 정보 문서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은 영국 내 정보팀의 조언을 받아 외국 선박을 공격·납치했다. 런던에 근거지를 둔 이 정보팀은 위성전화로 해적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떤 선박을 타깃으로 정할지 조언한다. 해적들은 이 자문팀의 정보를 바탕으로 선박의 국적과 항해 경로, 선적된 화물 정보까지 얻어낸다.

ⓒReuter=Newsis 해적 협상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영국 런던 경제 중심지 카나리 워프.

문서에 따르면 그리스 화물선인 타이탄과 터키 상선 카라골, 스페인 저인망 어선 펠리페 루아노 등 그동안 피랍된 선박들이 모두 이 정보망에 걸려 피해를 본 사례이다.

해당 선박의 선장들은 해적들이 배의 설계도에서부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르는 기항지까지 모두 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해적들이 납치 선박에서 이 소식통과 연락을 주고받은 신호가 유럽 해군의 레이더에 잡히면서 이 정보 자문팀의 실체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인질 협상에서 협상을 도와주는 전문가들에게도 해적들이 주요 고객이다. 사건을 만들어야 처리할 때 따르는 보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소말리아 해적을 상대로 하는 협상 전문가가 여러 명 있다. 그들은 협상을 해주는 대가로 해당국으로부터 수수료를 챙길 뿐 아니라 해적에게도 꼬박꼬박 수수료를 받는다. < 가디언 > 은 이런 이유로 영국이 사실상 해적의 본부가 되었다고 비꼬았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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