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룸에 가면 '자연산'을 더 찾는다" 안상수 '성희롱' 발언

입력 2010. 12. 22. 19:00 수정 2010. 12. 23. 09: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여기자들에 성형실태 언급…'보온병' 발언 이어 또 사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여기자들을 앞에 두고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성형하지 않은)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중증장애인 아동시설인 서울 후암동 '영락애니아의 집'을 찾은 뒤 동행한 여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성형 실태를 언급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고 인터넷 뉴스 매체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안 대표는 이날 나경원 의원실의 '1일 보좌관' 체험으로 따라온 한 유명 걸그룹의 멤버를 거론하면서 "난 얼굴 구분을 못 하겠어.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 요즘은 성형을 얼굴만이 아니라 다 한다고 하더라"라고 성형수술을 화제로 올렸다. 안 대표는 이어 "연예인 1명에게 들어가는 성형 비용만 1년에 2억~3억원 정도 든다"며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에 있던 한 당직자가 "요즘은 신토불이가 좋죠. 신토불이란 말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제동을 걸었지만, 안 대표는 "난 얼굴의 턱이나 그런 데 뼈 깎고 그런 건 잘 모르지. 하지만 코를 보면 정확하게 알겠더라"며 자신의 성형 판별법도 역설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원희목 비서실장은 여기자들에게 "여기 앉아 있는 기자분들은 성형을 하나도 안 해도 되는 분들이네"라며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성형)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원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적인 게 아름답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성형 여성을 비하할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안 대표가 자신의 '보온병 발언'에 적절히 대처를 못 했다며 오늘 아침에 대표실과 대변인실 주요 당직자를 일괄 교체해 놓고, 한나절도 안 돼 또 사고를 냈다"며 "이젠 안 대표가 물러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최연희, 강용석 의원에 이어 여성비하당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데 이번 안 대표의 발언은 여성 비하 발언의 결정판이요, 모든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며 "안 대표는 책임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보온병' 안상수 이번엔 '자연산 여성' 파문2100만명이 본 올해의 자동차 영상은?신형 그랜저에 세계 첫 개발 '한지 스피커' 달아스마트폰의 'PC 닮기'…5인치 '스트릭'자장면·짬뽕은 대구, 된장찌개는 부산에서뮤지컬 스파이더맨, 배우들 잇단 추락·부상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