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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방치땐 당뇨·뇌졸중 위험

입력 : 2010-11-28 20:40:57 수정 : 2010-11-28 20: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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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원인·치료법 뭔가 김모(62)씨는 3개월 전부터 제대로 잠을 못 자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 잠을 자도 피곤이 사라지지 않고 출근할 때 버스에서 졸다 정류장을 놓치거나 일하다가도 조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내의 권유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잠을 자는 시간에 관계없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김씨와 같이 수면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겨울에는 이들의 고통이 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주간 졸림증, 만성피로증후군뿐만 아니라 고혈압·당뇨·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면장애가 있으면 일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장애센터 전문의가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의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 정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수면장애는 잠을 못 이뤄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 낮에 과도한 졸림을 일으키는 주간 졸림증.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수면이상행동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체로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장기화하면 수면 장애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인 수면장애가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다. 건강한 성인의 25∼45%는 코를 고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5∼10%가 심한 수면무호흡 증상을 나타낸다. 코골이는 입안의 혀, 입 천장, 목젖 등이 뒤로 처져 기도를 통해 들고나는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발생한다. 중증이 아닌 단순 코골이는 간단한 대증요법으로 증상을 많이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코를 고는 증상이 악화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20∼30초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면 중에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로 분류한다. 아무리 숨을 쉬지 않으려 해도 40초를 견디기 힘든 것이 보통이지만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무려 1분가량 숨을 안 쉬는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아침이 돼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일과시간에 항상 노곤함을 느낀다. 숨을 쉬지 않는 동안 산소 공급이 잘 안 돼 저산소혈증이 생기며 낮에 졸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심근경색,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수면무호흡증=신철 교수는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7번 이상이면 심각한 수면무호흡 증후군”이라며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해 부정맥,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칫 돌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숨은 멈춰도 복식호흡은 가능한데, 아예 배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무호흡증의 원인이 목 부위의 말초신경이 아닌 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보다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속적인 졸림증과 피로에 시달리면서 코골이 증상 등을 인지할 수 있는 경우에는 스스로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검사장비와 수면시설을 갖추고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해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 정도 등을 측정하고 수면 동안 사지의 움직임 등을 비디오로 모니터링해 종합적인 수면의 질과 장애원인을 분석해내는 검사이다. 이 같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환자가 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지 분석이 되면 고혈압,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원인별로 약물치료 또는 레이저 수술 등을 이용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치료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일반적인 진단에는 비만검사와 코를 막히게 하는 원인을 찾는 내시경 검사 및 CT검사 등이 있다.

또 수면장애를 겪지 않으려면 잠자는 버릇 등 일상 생활습관을 바꿔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자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때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코를 고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베개는 어깨 높이와 수평한 것을 사용하고 실내의 소음과 조명 등을 조절해 편안한 잠자리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해 더 심하게 코를 골게 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뚱뚱한 사람은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이밖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과 영양섭취에 신경을 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밤잠을 잘 자는 9가지 원칙’

<미국 수면장애협회(ASDA) 제시>

①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라.

② 침실에선 잠자기와 성행위만 하라.

③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10분 정도 책을 읽어라.

④ 저녁에 운동하라.

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⑥ 잠자기 6시간 전에는 카페인이 든 음식을 먹지 말라.

⑦ 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말라.

⑧ 낮잠도 규칙적으로 자라. 하루 15∼20분의 낮잠은 몸에 좋다.

⑨ 수면제는 3주 이상 먹지 말고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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