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씨 "대통령 1년만 남았어도 청문회 가서 떠들고 싶어"

2011. 3. 1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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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작성 주장한 신명씨 인터뷰기획입국설 편지 써주면 형 미국으로 '복귀' 약속수사 받느라 병원 적자.. '시킨 분'이 돈 빌려줘친이 핵심·고위관료 개입.. 다 맞지만, 말 못할 입장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을 촉발한 편지를 자신이 작성했다고 밝힌 신명씨(50·치과의사)는 9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편지 조작에 이명박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2007년 12월 검찰이 BBK 의혹 수사에 착수한 뒤 6개월 동안 조사받았으며, 이후 경제적 문제로 경기 안산에서 운영하던 치과 병원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신씨는 "형을 살려보겠다고 나선 일이었는데 교묘히 이용만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신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취지로 주장했다.

-기획입국설 편지를 작성해주면 형 경화씨를 미국 감옥으로 이송시켜 준다고 했나.

" '이송'이 아니고 '원상복귀'를 약속했다. 미국에 가서 잘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 사이 형이 모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형수님하고 조카들은 어디론가 다 흩어져 버렸다."

-미국에서 형 경화씨는 김경준씨를 어떻게 만났나.

"형이 강도상해죄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현지에서 붙잡혔다. 한국 으로 송환되는 절차를 밟으면서 1년 있는 동안 김경준씨와 같은 구치소에 있었다."

-당시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해 편지를 쓰자는 제안은 누가 했나.

"제안자는 쉽게 말하면, MB(이명박 대통령) 가족이다. 직접 내가 본 적은 없지만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중간에 두 사람이 더 개입했다."

-친이 핵심 A의원과 현직 고위관료 B씨가 기획입국설 유포에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 맞지만, 내가 얘기할 입장은 못된다. 대통령 임기가 2년이 아니고 1년만 남았어도 지금 청문회 하는 데 가서 떠들고 싶다.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동생이 어떻게든 형을 살려보겠다고 한 것인데, 그걸 교묘하게 이용해서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

-왜 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중국으로 떠났나.

"본래 경기 안산에서 10년 정도 치과를 크게 운영했다. 그런데 사실상 쫓겨나게 됐다. 검찰에 제가 6개월 동안 끌려다녔다. 그런 상황인데 병원 운영이 제대로 되겠나. 이 사건을 시킨 분이 돈을 빌려주고 보증도 서줬다. 병원이 적자가 됐는데 이제 와서 사람 시켜서 돈 달라고 하더라. 이런 정치적인 얘기는 원래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왜 중국으로 건너갔나. 누가 도피를 권유했나.

"그건 아니다. 다만 너무 힘들게 했다. 왜 (형을 감형 또는 출소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물으면 '너희 형 10년 선고받을 것 5년 받게 해줬는데 뭔 말이 많으냐'는 식이었다."

-결국 형 경화씨도 이용됐다는 얘긴가.

"형은 감형될 줄 알고 기다렸다. 당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형은 13일 동안 잠도 한숨 못 잤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검찰 조사 때 편지가 날조됐다고 진술했나.

"내가 날조했으니깐, 날조는 맞다고 했다. 그런데 수사 검사에게 거기까지는(누가 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만약 있는 대로 이야기했다가는, 형을 구제할 방법이 없지 않으냐. 대통령하고 싸우다가 김경준 꼴 날 수는 없지 않으냐."

-다시 묻겠다. A의원과 B씨가 이 같은 사실을 다 알고 있나.

"100% 다 알고 있다."

-B씨의 구체적인 역할은.

"언론사에 언론플레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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