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손학규 차출' 놓고 격돌(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송수경 기자 = 4.27 분당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민주당이 극도의 혼미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오는 31일을 시한으로 정하고 후보 물색에 진력하는 가운데 28일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놓고 불가론과 불가피론이 정면 충돌하면서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손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최근 자신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회동했다.
이 전 지사는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재보선의 승부처인 강원지사 선거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출마 불가론을 강하게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에서 "대표는 재보선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되는 처지"라며 "더구나 자기 지역도 아닌 곳에 대표를 끌어다 쓴다는 것은 원칙에 맞는 정치라고 보긴 어렵다"며 출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그동안 출마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온 김영환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이제 손 대표 출마는 실기했고 누더기가 돼가고 있다"며 "더이상 권하지 않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밀리고 쫓겨서 하는 결단에는 감동이 없다"라며 "`승리 가능성이 적다', `비주류가 흔든다'는 논리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도 뒤쳐지는 치욕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한단 말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유력한' 후보 영입 노력이 여의치 않다는 얘기가 돌면서 손 대표의 출마가 불가피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한 고위 당직자는 영입 대상 인사들이 "꽃가마나 타려고 한다. 잘 안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서울시 의원단 간담회에 참석, 손 대표 분당 출마에 대한 개인적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투우사' 비유를 통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손 대표는 강원도가 제2의 고향으로, 당 대표로서 강원지사나 김해을 등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면서도 "지금 투우장에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관중들이 투우장에서 격렬한 결투를 원하고 있다. 관객들과 국민이 원한다면 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차 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오케스트라로 치면 지휘자인데 투우경기를 보는 관객들이 `너의 피를 봐야겠다'고 부추기고 있다. 처음에는 관객이 일부 의원이었는데 이제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야구로 치면 감독한테 `4번 타자로 나가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박 원내대표는 전현희 원내 대변인을 통해 "현재 민주당은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손 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손 대표는 측근들에게 "일단 좋은 후보를 찾는데까지 찾아보겠다"며 후보 영입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특히 공언한 대로 31일까지 분당 출마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분당 차출 논란이 조만간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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