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보고서
북한의 연평도 폭격이 이뤄지기 직전 4시간 동안, 우리 군이 서해 서북도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총 3,657발의 포격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국방부의 국회 국방위 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23일 당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4시 24분까지 우리 군은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K-9 고폭탄 등 포를 비롯한 11종의 사격 장비로 총 3.657발의 사격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되던 우리 군의 사격은 북의 포격이 시작되면서, 14시 34분에 중지됐다. 군은 이 과정이 정례적인 해상사격훈련의 일환으로 우리 영해 안에서 이뤄진 훈련이었다고 국방위에 보고했다.

하지만 단 4시간 안에 3,657발을 사격했다는 것은 단순 계산으로 환산하면 한 시간에 900발이 넘는 사격을 한 것이다. 군은 통상적 사격 훈련 방향인 서남쪽으로 사격했다고 구두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고서에는 정확한 사격 방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현재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단시간의 사격 훈련에서 3,657발이 발사된 것이 통상적인 훈련 과정이었는지의 여부를 확인 중이다.

군의 보고대로 정상적인 훈련 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23일 훈련에 사용 된 장비와 발수가 예사롭지 않은 규모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당일 오전 8시 20분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북측 영해에 대한 포 사격이 이루어질 경우 즉각적인 물리적 조치를 경고'했던 상황이었다.

총 11종의 포가 사용됐다는 국방부의 보고대로라면 23일 오전 엄청난 굉음과 폭발이 서북도 해상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과 한국의 영해 개념이 다른 상황에서 이러한 포 사격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군사적 오판을 자극한 것은 아닌지 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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