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뷔페식당 '한복 출입금지' 논란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2011. 4.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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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손님의 출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인터넷과 트위터상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한복이 거부당하다니 말이 안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트위터 사용자들에 따르면 12일 저녁 6시30분 영화 의상 제작으로 유명한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는 저녁약속이 있어 신라호텔의 한 뷔페레스토랑을 찾았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그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식당입구에 도착해 예약자명을 말하니 직원들은 뭔가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더니 한 직원은 "우리 호텔엔 드레스 코드가 있다. 한복은 출입이 안된다"고 전했다. 이씨는 '한복을 알리고 싶다'는 의도로 20년째 매일 한복을 입고 다녔다.

이씨가 당시 사연을 지인들에게 알린 문자황당한 이씨는 한복 출입이 왜 안되는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식당의 당직 지배인은 "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이라며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훼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씨는 "지금까지 국내외의 많은 식당을 다녔지만 한복이 위험한 옷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지배인은 "그래도 우리 호텔의 규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친구들에게 '한복을 이유로 호텔식당 출입이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하기도 창피해 이씨는 바로 호텔을 나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호텔에 다시 전화해 드레스코드를 문의해보니 "우리 호텔은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사람은 출입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씨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쌍화점'의 의상을 제작한 유명 한복 디자이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트위터 뉴스 전문 매체 '위키트리'에 제보하며 파크뷰 지배인과 당직 지배인의 명함도 함께 공개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한복이 거부 당하다니 말이 안된다" "일제시대 식민지 백성의 출입 금지가 연상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서 반발이 거세지자 신라호텔 측은 12일 저녁 '한복 입장을 가능케 하겠다'고 전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씨는 13일 오전 "한식당도 없어지고, 한복입은 사람도 출입이 제지되고 트레이닝복과 동급 취급을 당하는데 한식 세계화는 왜 하나?"며 "호텔측의 공식입장을 대표이사가 말하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라호텔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큰딸 이부진씨가 사장으로 있으며, 올 1월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이 회장의 칠순을 기념해 부인 홍라희 여사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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