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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

지난 100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나
17일부터 금호미술관
    진성호

    발행일 : 2000.02.10 / 느낌 / 3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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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서 역사를 본다. 2월 17일부터 4월 12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서 열리는 밀레니엄 특별기획 ‘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이다.

    조선일보사 후원의 이 대형 전시회는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무용 언론 등 각 문화-예술 장르의 시청각 자료들을 통해 지난 100년간의 한국 문화사를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전시제목은 고교 국사 교과서(하)에서 따왔다. 그러나 교과서보다 훨씬 재미있다. ‘여로’ ‘수사반장’ ‘아씨’ 등의 TV드라마, ‘자유부인’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 등 과거 히트 영화 필름들이 15분 길이로 편집돼 시대별로 나뉘어 상영된다. ‘못살겠다 갈아보자’ ‘길 가다 다칠라’ 등 옛 포스터도 원본 그대로 출품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도 선보인다. ‘한성순보’ 창간호(1883년), ‘매일신문’ 창간호(1898년)와 이해조의 ‘옥중화’(1913년), 김동환의 ‘국경의 밤’(1925년), 이광수의 ‘사랑’(1938년) 등 문학서적, ‘친목회보’(1896년) ‘폐허’(1920년) ‘창작과 비평’ 등의 잡지도 나온다.

    안중식 허련 나혜석 등의 도판과 1871년에 나온 명시력 등 달력도 출품된다. 청각자료로는 1908년의 ‘경부철도 노래’와 윤극영의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 등이 옛 정서를 달랜다. 자료 대부분이 원본 그대로 바깥 나들이하는 셈이어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과거 한국의 모습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의 참여를 통한 눈높이 전시회인 셈이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신정아씨는 “90년대 말 뉴욕 현대미술관서 열렸던 ‘High & Low’전의 개념을 확장한 전시회”라며, “미술 뿐 아니라, 국가의 문화 생활 전체가 어떻게 변천해왔는가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기간 중 부대행사로 ‘가요사 이야기’가 마련된다. 16일 전시개막에 앞서 패티김 편을 시작으로, 양희은(27일) 이선희(4월 9일) 이승철(4월 2일) 남진(3월 중순) 등이 전시관람객들 중 추첨을 통해 뽑힌 230명의 한정 관객을 대상으로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학생들 교육용으로 안성맞춤이어서, 가족 관람을 권할 만 하다. 유료 입장. 일반 2500원, 학생 2000원.

    /진성호기자 shjin@chosun.com

    기고자 : 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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