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동상 철거하라" 거제 시의원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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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일 장군 동상 앞에서 옥영문 시의원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장영호 기자

속보=경남 거제시 고현동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내에 최근 세워진 김백일 장군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며 현직 시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섰다.

거제시의회 옥영문 의원(무소속)은 지난 9일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 장군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 일주일째인 15일에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옥 의원은 김 장군 동상 앞에서 '역사는 바로 서야 한다. 아픔과 교육의 장소에 왠 친일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으며, 동상 철거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동상 건립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 장군의 친일행적이 밝혀진 이상 시의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27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작전기념탑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과정에서 미군을 설득해 피난민 10만여 명을 배에 태워 남하시킨 김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라며 동상제막식을 가졌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김백일 장군이 간도특설대 소속 군인으로 항일무장세력을 진압하는 활동을 지휘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제시는 김 장군의 동상을 세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에 철거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미국 군함 빅토리호가 피난민을 싣고 입항했던 장승포항에 세워질 흥남철수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장영호 기자 kej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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